보험주 중에서는 롯데손해보험이 63.83%, 미래에셋생명이 13.49% 올랐다. 한화손해보험(10.67%), DB손해보험(10.12%), 삼성생명(6.04%) 등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전체적으로 부진한데도 은행·보험 섹터만 상승세를 보이는 건 금리 상승 기조에서 투자 회피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를 살펴볼 때 고금리 상황에선 경기 침체를 동반하지 않는 한 은행·보험 분야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실적 개선은 배당 강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한 달 새 우리금융지주(624억원), 하나금융지주(650억원), DGB금융지주(74억원), 기업은행(27억원), 삼성생명(214억원), DB손해보험(418억원), 롯데손해보험(36억원) 등 주요 은행·보험주를 순매수했다. 하반기 들어 은행·보험주에 대해 순매도 흐름을 보인 외국인들이 최근 다시 순매수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기아였다. 연간 기준 총 8조7547억원의 잉여현금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기아의 영업이익이 6조2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4% 이상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내면서 예상 현금 보유량도 늘어났다. 2위 현대차는 연간 기준 6조1713억원의 잉여현금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와 현대차 주가는 지난 1개월 새 7.71%, 3% 상승했다.
이어 CJ(2조2921억원), 대한항공(2조83억원), SK텔레콤(1조8612억원), 네이버(1조6255억원), LG전자(1조5355억원), POSCO홀딩스(1조4714억원), 삼성물산(1조4536억원) 순서였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충분한 현금을 보유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배당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 결정을 통해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성상훈/배태웅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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