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악재보단 호재로…에너지·방산株는 '함박웃음' [종합]

입력 2023-10-10 11:50   수정 2023-10-10 13:04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에도 국내 증시는 크게 뛰고 있다. 전쟁 자체는 악재지만, 금융 시장에는 영향이 제한적으로 반영되면서다. 전쟁을 계기로 오히려 에너지·방산주는 급등 중이다.

10일 오전 11시 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8.17포인트(1.17%) 오른 2436.90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2448.24까지 치솟았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562억원, 2540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지만, 기관이 4215억원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개인과 기관 순매수세 속 0.25% 상승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간 무력 전쟁으로 중동정세 불안이 고조됐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유대 안식일인 지난 7일(현지시간) 새벽 기습 공격한 것에 대응해 곧바로 보복 폭격하고, 가자 지구를 전면 봉쇄했다. 교전 사흘째인 9일 양측 사망자는 15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뉴욕증시와 국내 증시에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중 주식 시장은 중동 분쟁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겠으나, 기존 증시 경로나 인플레이션, 미 중앙은행(Fed) 정책 전망의 큰 변화를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장기채 금리는 크게 하락했으며, 지난 주 급등했던 국고채 금리 역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주식시장의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도 금융시장·실물경제 점검회의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초기로 국제금융시장 움직임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사태 전개 양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24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관계기관 공조하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상황별 대응계획 재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이 가운데 일부 업종은 전쟁을 도리어 호재로 인식해 상승하고 있다. 방산주가 대표적이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 국내 방산 산업(K방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당장 전시 편제를 가동해 방산물자를 생산할 수 있는 국가는 전세계에서 한국이 유일무이하다. 이 시간 빅텍과 LIG넥스원은 전장 대비 각각 14%, 10% 급등 중이다. 퍼스텍(9.21%), 한화시스템(8.28%), 한화에어로스페이스(6.38%) 등 대부분 방산주가 오르고 있다.

정유·석유주도 강세다. 같은 시간 흥구석유는 27% 넘게 뛰고 있고, 중앙에너비스(17.92%), 극동유화(16.48%) 등도 급등하고 있다. 에쓰오일(4.94%), GS(4.44%), SK이노베이션(1.59%) 등 모두 강세다. 전쟁 여파에 유가가 무려 4% 급등했단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원유 생산지가 아니란 점에서 원유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심리적인 요인을 바탕으로 국제유가 상방 압력은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가 상승은 도리어 항공주엔 악재가 됐다. 통상 유가 상승은 항공사의 유류비를 높여 실적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에어부산(-2.95%), 티웨이항공(-2.68%), 진에어(-2.51%), 제주항공(-2.11%) 등은 모두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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