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손대면 '투자 대박'…美 실리콘밸리도 '엄지 척'

입력 2023-10-16 14:00   수정 2023-10-16 14:02


LG전자가 투자한 북미 지역의 딥테크(deep tech·독보적인 정보기술을 가진 기업)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인수합병(M&A), 추가 투자자 유치 등에 성공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M&A 대상이 되거나 추가 투자를 받았다는 건 성장성을 인정 받고 기업 가치가 커졌다는 의미다. LG전자도 보유 지분 가치 증가에 따른 투자 수익 증대, 기술 교류 확대를 통한 신사업 창출 등 '대박'을 노릴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의 뛰어난 선구안
16일 외신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2020년말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북미 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설립하고 유망 스타트업 발굴·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당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었던 조주완 LG전자 사장(CEO)이 밑그림을 그린 조직이다. 백악관 혁신위원으로 일했던 사물인터넷(IoT) 전문가 이석우 센터장(전무)을 영입해 신사업 발굴 및 투자를 맡겼다.

조 사장은 CEO 취임 이후 커넥티드 헬스(연결성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건강관리를 해주는 사업), e모빌리티 인프라(전기차, 전기 킥보드 등과 관련한 인프라), 메타버스(사회·경제 활동이 가능한 온라인 시장) 등 유망 산업을 선정하고 스타트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LG NOVA의 행보에 대해선 '순항 중'이란 평가가 나온다. LG NOVA의 유망 스타트업 투자·육성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들이 실리콘밸리에서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어서다. 산업계에선 "LG NOVA의 미래 투자 선구안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로트레이너, 스파크차지 등 추가 투자 유치 성공
대표적인 사례가 뉴로트레이너 투자다. 뉴로트레이너는 LG NOVA의 신사업 분야 아이디어 공모전인 ‘미래를 위한 과제’에 선정된 스타트업이다. 신경과학 기반의 가상현실(VR) 두뇌 훈련 플랫폼이 주력 사업이다. 운동선수들의 운동 인지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미국 유명 프로 축구팀 ‘LA 갤럭시'의 공식 훈련 파트너다.

최근 미국 벤처투자사인 ‘9.58 벤처스’가 뉴로트레이너에 150만달러를 투자했다. 스타트업이 신규 투자를 받으면 그만큼 회사의 기업가치가 올라가, 기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이다. 9.58 벤처스는 뉴로트레이너를 운동, 교육, 국방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

LG NOVA가 투자한 가상현실 원격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는 ‘XR헬스’는 올해 스페인의 ‘아멜리아’와 합병했다. 최대 규모 XR 기반의 의료 플랫폼기업으로 성장했다.

모바일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파크차지’는 지난해 벤처투자회사 ‘클리블랜드 애비뉴’로부터 7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LG NOVA의 투자 효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 펀드 규모 1억달러 이상으로 확대
최근 LG NOVA는 투자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지난 8월 글로벌 벤처 투자기업 '클리어브룩'과 협약을 맺고 2024년 말까지 규모 '1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육성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LG NOVA 출범 당시 펀드 규모는 2000만달러 수준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더 많은 혁신 기업을 찾아내 지원·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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