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BTS 재계약 시 진통도…매니저로 인정받아 행복"

입력 2023-10-13 14:42   수정 2023-10-13 14:43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방탄소년단과의 두 번째 재계약에 대해 "하이브를 매니지먼트 회사로 인정해 주었다는 것에 대해 기뻤다. 매니저로서 행복한 일"이라고 밝혔다.

방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린 ‘블룸버그 스크린타임’에서 초청 대담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스크린타임은 미국 경제 매체 블룸버그가 대중문화 산업계 명망가들을 통해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콘퍼런스로 올해 처음 열렸다. 방 의장을 포함해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등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분야 리더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방 의장은 “글로벌 음악 시장 들여다보기: K-팝(Global Music in Focus: K-pop)”을 주제로 K-팝의 확장 전략과 주요 아티스트의 행보에 대해 소개했다.

방 의장은 방탄소년단과의 재계약 의미를 묻는 말에 "(하이브라는) 기업 성장에 있어서 방탄소년단이 필요한 건 당연하다"면서 "방탄소년단이 하이브를 매니지먼트사로써 인정해줬다는 것 자체가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방탄소년단과 사이는 좋지만 계약 협의 과정에서 원래 진통이 있고 그걸 해결하면서 더 친해졌다. 매니저로서 살아가는 인생에서 고통이 많은데 가장 큰 행복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기업의 성장 과정을 함께 해 온 아티스트에 대해 애틋함을 드러낸 것이다.

방 의장은 또 "2015년 발매된 화양연화 앨범이 발매 10주년을 맞으면 기념 앨범을 만들자는 얘기를 했었는데 결국 같이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준비 중인 프로젝트를 깜짝 발표했다. 화양연화는 방탄소년단이 아티스트로서의 성장 과정과 삶을 반영하면서 전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앨범이다.

K-팝 시스템의 세계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드림아카데미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방 의장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의 K-팝의 영향력을 넓히고, 많은 글로벌 팬들을 확보하기 위해 외형적, 내포적인 확장이 필요했다"며 드림아카데미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세계 최고의 밴드가 되어 K-팝의 외연을 확장하고 K-팝이 영속성을 갖는 데 기여하는 것"을 드림아카데미 목표로 제시하며 이를 통해 K-팝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가설을 검증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동력을 얻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오디션 과정에서) 이미 많은 가설이 검증돼 일차적인 목표는 달성했다고 본다"면서 "성패 여부와 관계없이 향후 몇 년간 드림아카데미와 같은 실험적인 시도를 지속하며 K?팝의 지속이 가능한 성장 활로를 모색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드림아카데미에는 K-팝 시스템의 핵심인 하이브만의 고유한 T&D(Training & Development) 시스템이 접목돼 있다. 이에 대해 방 의장은 "미국에서는 아티스트가 스스로 힘으로 자기 재능을 어느 정도 발현시킨 뒤 매니지먼트가 찾아내지만, K-팝은 좀 더 어린 시절에 재능을 발굴하고 발현되도록 음악과 춤, 무대매너를 가르친다"면서 발레나 엘리트 체육인의 성장 과정을 예로 들었다. 다만 "예시만큼 엄격하게 적용되지 않고 창의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선에서 스스로의 선택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에서 집중적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이유와 관련, 방 의장은 "K-팝의 확장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대중음악에서 가장 큰 시장은 미국"이라며 "기업의 성장은 물론 더 큰 시장에서 음악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미국에 와야 했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기업가로서 최종 목표에 대해서는 기업의 영속성을 거듭 강조했다.

방 의장은 "내가 있건 없건 어떤 IP가 잘되건 아니건 영속할 수 있는 회사로 변해가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10년 후 은퇴한 삶을 살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은퇴 발표로 곡해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내가 10년 뒤 키맨이 아니라도 회사가 돌아간다면 후학들을 위해 물러날 수 있지 않을까"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방 의장은 블룸버그 TV,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레이블을 인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 기준에 대해서는 "창업자가 현재의 뮤직 인더스트리의 관행이나 시스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좀 더 혁신적인 방법들로 산업에 기여하고자 하는 갈증, 즉 혁신 의지가 있는 분"을 첫 번째로 내세웠다. 이어 "하이브와 비전이 비슷하고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명확하게 서포트를 할 수 있는 지점이 있는 회사"로 다른 기준을 정의했다.

방 의장은 "비단 레이블뿐 아니라 플랫폼, 게임, AI 등 다양한 사업 분야의 기업들과 협업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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