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점 환전소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총 82곳이 들어서는 인천공항 내 3개 사업권 중에선 면적이 가장 넓고 고객 접근성이 좋은 1사업권의 선호도가 높다. 2, 3사업권은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환전소 수도 적은 편이다. 1년치 최저 임차료 격에 해당하는 최저수용금액도 1사업권이 230억원으로 가장 높고 2사업권(164억원), 3사업권(151억원) 순이다. 선정된 은행은 내년 1월부터 2033년 12월 말까지 최장 10년간 영업할 수 있다.
3개 사업권의 복수 입찰 참여는 가능하지만 복수 낙찰은 불가능한 입찰 구조상 4대 은행 중 3곳이 운영권을 나눠 갖는다. 지금은 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하나·우리은행이 인천공항 은행과 환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입찰 때 신한(208억원)이 1사업권을, 우리(118억원)와 하나(101억원)가 각각 2, 3사업권을 따냈다.
4대 은행이 사업권 획득과 임차료 등에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인천국제공항 입점에 사활을 거는 것은 한국의 관문에서 은행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어서다. 코로나19 사태가 걷히면서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여객은 244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섯 배 넘게 급증했다.
환전 수요를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 최근 여행객들은 모바일 뱅킹 앱에서 환전 신청을 하고 공항 내 해당 은행 영업점에서 외화를 찾아간다. 이때 주거래은행이 공항에 없으면 출발 전에 영업점에 들르거나 공항 내 다른 은행에서 수수료를 내고 환전해야 한다. 한 시중은행 기관영업담당 부행장은 “브랜드 상징성뿐만 아니라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도 인천공항 점포가 필요하다”고 했다.
4대 은행의 과당 경쟁 탓에 임차료가 치솟으면 은행의 비용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입점 은행들이 주요 수입원인 환전 수수료율을 올리면 피해는 여행객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입점 은행 3곳을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은 공항에 ATM 등 간단한 금융서비스 기기를 설치할 수 없게 한 점도 문제로 꼽힌다.
이소현/김보형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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