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는 신고가라던데…" 강남 집주인들, 걱정 쏟아졌다

입력 2023-10-23 09:52   수정 2023-10-23 10:04


최근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라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던 서울 강남권 아파트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가격 상승폭이 둔화된 사이 일정 가격대에서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선 과열됐던 매수세가 안정화되며 가격대가 안정화됐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일부 집주인 사이에선 고점 대비 낮은 가격대를 불안해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 전용 84㎡는 이달 초 29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같은 크기가 25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주변 단지 중에서 큰 하락폭을 기록했던 곳인데, 지난해 8월 수준(29억5000만원)을 회복한 셈이다.

그러나 해당 크기는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최고 34억2500만원에 거래됐던 곳이다. 단지는 올해 초까지 가격 하락을 겪은 후 최근 반등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달부터 29억원대에서만 거래가 3건 이뤄지며 반등세가 주춤해졌다.

서초구 서초동의 아크로비스타 역시 최근 신고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오름폭은 줄어든 모양새다. 단지 내 전용 149㎡는 지난달 24일 29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같은 크기 내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28억6000만원에 거래됐던 곳이다. 단지 내 전용 172㎡와 138㎡ 역시 각각 37억원과 2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달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비슷한 가격대에서 거래가가 형성됐다.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는 고점 대비 하락한 가격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36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 거래가(35억8500원)보다는 소폭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1월 기록했던 같은 크기 신고가(46억6000만원)와 비교하면 10억원 낮은 가격이다. 같은 단지 전용 112㎡ 역시 지난달 50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4월 기록한 신고가(54억원)보다 여전히 낮다. 현재 해당 크기 호가는 58억원까지 나왔다. 그러나 현장에선 “거래가 다시 끊기는 상황”이란 반응이다.

잠원동의 재건축 추진 단지인 신반포2차도 오히려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단지 내 전용 107㎡는 지난달 3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 거래가(36억원)보다도 낮고, 지난해 4월 기록한 신고가(39억8000만원)보다는 5억5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호가는 37억원까지 형성됐지만, 실제 거래는 급매물 위주로만 이뤄진다는 게 현장 설명이다.

한 주민은 “주민회의에서 하락거래에 대한 얘기가 나와 다들 걱정하는 분위기였다”며 “어디는 신고가가 다시 쓰여진다는데 경기가 다시 반전한 건 아닌지 걱정돼 오히려 매물 가격을 낮춘 집주인도 있다”고 했다.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역시 “1~2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는 느낌이었는데 연휴 이후 다시 주춤해지고 있다”며 “아무래도 호가는 계속 오르는데, 매수 희망자 입장에서는 과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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