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브랜드 출시를 위해 크래프톤은 프로스펙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오리지널 스포츠’와 손잡았다. 길거리와 버려진 마을을 배경으로 한 게임 분위기에 맞춰 스트리트 패션에 민감한 MZ세대를 겨냥했다. 이번 행사에서 관람객의 호응이 크면 온오프라인 상설 매장을 운영하는 안을 검토하겠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100개 한정판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살려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로 사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크래프톤은 장기적으로 배틀그라운드뿐 아니라 다른 자체 게임 IP도 패션 브랜드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과거엔 특정 이벤트에 맞춰 외주업체에 굿즈 제작을 맡겼지만, 이번엔 IP 사업을 확장하고자 패션 브랜드를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며 “다른 패션 업체와의 협업에도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게임사들도 패션업계와 손을 잡고 있다. 넥슨은 지난 2~15일 2주간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협업해 모바일 게임 ‘블루아카이브’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패션 편집숍과 연계해 스트리트 패션 스타일로 제작한 항공 점퍼, 머플러, 방한모 등을 판매했다. 블리자드도 8월 슈팅 게임 ‘오버워치2’를 활용해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인 젠틀몬스터와 협업한 상품을 내놨다. 지난해 10월엔 국내 패션 행사인 ‘패션코드 2023 S/S’를 통해 이 게임 캐릭터 디자인을 활용한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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