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벌판에서 시작된 55년 인연…포항시 발전 이끈 포스코

입력 2023-10-26 15:23   수정 2023-10-27 09:46


포항시가 경북 제1의 산업도시라는 아성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지역기업인 포스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임은 분명하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와 더불어 본사까지 포항에 두고 포스텍, RIST 등 산학연 협력 체제를 통해 포항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영일만에 우뚝 선 제철소
50년 전 포스코, 당시 포항종합제철 주식회사가 포항에 자리 잡기 전 포항은 어업과 임업, 농업과 소규모의 상업이 이뤄지던 1차 산업 도시였다. 포스코가 창립된 1968년 기준, 당시 인구는 7만 명에 불과했다. 말 그대로 ‘작은 어촌’이었다.


포항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종합제철’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 때부터였다. 국내 최대 산업 프로젝트나 다름없던 종합제철 프로젝트 추진지로 포항이 선정됐고, 1973년 포항제철소가 본격적으로 문을 열면서 포항시의 모습은 빠르게 바뀌었다. 포항제철소를 중심으로 철강 산업체가 속속들이 들어서면 포항시는 명실상부 경북 제1의 산업도시로 성장했다.

1968년 3억2000만원에 불과했던 포항시 재정 규모는 지난해 3조원까지 불어났다. 포스코가 납부하는 지방세는 포항시 총 시세(市稅) 중 적게는 10%, 많게는 30%를 차지할 만큼 포항시 살림살이에 큰 영향을 미친다. 2022년에는 그 전 해인 2021년 포스코의 최대 영업이익에 힘입어 1071억원이라는 사상 최고 수준의 납부액을 기록한 바 있다.
◆미래 소재 도시로 도약하는 포항시
포항제철은 창립 초기부터 지역의 문화 예술 인프라를 키우는 데 관심을 가져왔다. 포항스틸러스를 창립하고, 국내 최초 축구 전용구장 스틸야드를 세운 것도 시민들과 즐길거리를 나누기 위한 것이었다. 포항운하와 환호공원 조성, 포항국제불빛축제에도 포항시와 포스코는 함께했다.

포항시와 포스코가 함께 주목한 또 다른 분야는 관광 분야다. 국내외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 포스코는 2021년 복합문화공간인 ‘Park 1538’을 조성하고, 홍보관을 새로 개관했다. 한국 철강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Park1538은 누적 관람객 1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많은 관광객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같은 해 환호공원에 건립해 포항시에 기부한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워크는 전국 관광객이 몰리는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는 ‘지방에서 창업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최근 기술벤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포항시가 창업 허브로 거듭날 수 있던 배경에는 포스코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포스코는 2021년 포스텍 내에 창업인큐베이팅센터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을 개관했다. 포스텍, RIST 등 산학연 협력체제와 우수한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많은 벤처기업이 체인지업그라운드 개관 이후 빠르게 입주했다. 벤처기업들의 ‘키다리아저씨’가 될 수 있는 든든한 협찬 기업이 있고, 산학연 협력 체제가 잘 갖춰져 있어 기술 벤처기업들은 거리낌 없이 포항행을 택하고 있다.

유니콘 기업 그래핀스퀘어는 포스코와 함께 RIST, 포스텍의 전문 인력과 기술력, 첨단장비를 활용해 기술연구 및 상용화 설비 구축에 나서면서 민관협력형 창업거점 구축의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수소 도시’ 기업과 함께 그려간다
포항시는 수소 경제로의 대전환 비전을 선포하고,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에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총사업비 약 1918억원을 투입해 수소연료전지 기업의 입주 공간과 부품 소재 실증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친환경 제철기술을 실현하기 위해 ‘수소환원제철’을 연구 중이다.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광석을 환원시키는 수소환원제철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인 기술인 데 더해 막대한 양의 수소가 필요해 포항시의 수소도시 조성사업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전환 시 포스코 자체 수소 수요만 연간 5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자체 수요를 바탕으로 2050년까지 연 700만t의 수소를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수소환원제철소 건설 총 투자액이 20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포항시가 포스코와 함께 새로운 변화를 만들고, 한 발 더 성장할 포항의 힘찬 미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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