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SDT 대표 "원자 수준으로 데이터 수집…양자기술 국내 원톱" [긱스]

입력 2023-11-01 18:13   수정 2023-11-02 01:41


“데이터 계측의 정밀도와 속도에선 국내 경쟁사를 찾기 힘듭니다.”

산업 디지털 전환 솔루션 및 양자 기술 전문기업 SDT의 윤지원 대표는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자나 분자 수준으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SDT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양자 기술 전문 스타트업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물리학, 전자공학 등으로 학·석사 학위를 받은 윤 대표는 하버드-MIT 공동 연구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양자정보연구단 등을 거쳐 2017년 SDT를 창업했다.

SDT는 양자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기 위해 초정밀 계측과 제어 장비,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SDT는 관련 솔루션의 토대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솔루션 등도 개발했다. 윤 대표는 “아날로그 방식 공장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해 업력이 오래된 기업도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SDT의 경쟁력은 양자 기술이다. 윤 대표는 “양자는 쉽게 말해 작은 것”이라며 “정밀도 수준이 높아 산업 분야에서 활용 범위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SDT는 양자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레이저, X선, 현미경, 보안 카메라 등과 연동한 정밀 계측 장비도 제작하고 있다. 국내 양자컴퓨팅 관련 국책 연구기관, 대학 연구소와 협력해 양자 분야 실험 연구에 필요한 양자암호 통신장비, 양자 컴퓨팅 클라우드 등도 납품한다.

고객사가 SDT를 찾는 건 여러 이유에서다. 윤 대표는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 심화로 노동 인구 감소를 우려한 기업들이 인력을 대체할 방법으로 디지털 전환을 선택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업체와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SDT와 손잡는 고객사도 늘고 있다. 그는 “경쟁사보다 뛰어난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을 데이터 측정으로 증명하려는 고객사도 있다”고 말했다. SDT는 각종 산업의 다양한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솔루션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흙이 섞이면 문제가 생기는 시멘트의 성분을 분석해 안정성을 입증한다. 고객사가 정부의 이산화탄소 저감 정책을 따를 수 있도록 관련 데이터도 측정한다.

SDT는 산업 현장의 생산성도 높이고 있다. 윤 대표는 “최근에 석유 가격이 많이 오르고 연료 구하기도 어려운데 발전소를 운영하는 고객사의 발전소 내부 시설 데이터를 분석해 전기 생산 효율성을 크게 올렸다”고 강조했다. 발전소의 고장을 막는 데도 정밀 데이터 분석이 큰 역할을 한다.

SDT는 2025년 국내 양자 기술 기업 중 처음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다.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 추진한다. 기술특례상장은 혁신 기업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 보유 기술의 혁신성과 사업 가능성을 인정받은 경우에도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윤 대표는 “앞으로 모든 산업과 과학 분야에서 SDT가 제공하는 다양한 기술과 장비를 이용해 연구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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