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30도라니…남서풍 불며 '가을의 역주행'

입력 2023-11-03 01:43   수정 2023-11-03 01:44


절기는 가을의 정점을 지나는데 한반도의 기온은 거꾸로 오르고 있다.

지난 2일 남부 지방의 기온이 최고 30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초여름 수준의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주말부터는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이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10.2도 높은 25.9도였다. 이는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가장 높은 11월 기온이다. 경기 수원(26.2도), 강원 강릉(29.1도) 등 다른 지역에서도 기존 11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특히, 남부 지역에서는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나타났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은 30.7도까지 이례적으로 기온이 치솟았다.

보통 늦가을인 11월이 되면 북쪽의 차가운 시베리아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지만, 최근에는 따뜻하고 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한반도에 머물면서 기온을 상승시켰다. 실제로 서울의 평균기온은 지난달 28일 14.2도에서 1일 19도까지 계속 오르는 추세를 보였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여름철에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할 때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부는 것처럼 남쪽의 바다로부터 따뜻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습하고 따뜻한 날씨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이례적 기온은 조만간 꺾일 전망이다. 3일부터는 기압골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전국 곳곳에 비를 뿌린다. 기상청에 따르면 비는 토요일인 4일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리다가 5일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6일 비가 그친 뒤에는 찬 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추워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4도까지 떨어지겠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낮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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