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잘렸는데…"우리 개는 안 물어요, 먼저 도발했죠?"

입력 2023-11-07 08:29   수정 2023-11-07 08:30


길을 걷던 60대 남성이 개에게 물려 다리를 다치고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 가족이 견주의 대응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7일 경찰과 피해자 측에 따르면 경북 성주군 대가면에 거주하는 60대 A씨는 지난 5일 오후 1시 50분께 길을 가던 중 개에 다리가 물렸다. A씨는 개를 떼어내려다가 왼손 검지손가락을 물려 손가락 일부를 잃었다.

A씨는 병원에서 접합 수술을 받으려 했지만, 절단 부위를 찾지 못해 봉합 수술만 받게 됐다. A씨 측은 견주가 사냥개를 키우고 있으며 전에도 목줄이 풀린 채 개가 돌아다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가족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게시물을 올려 사고를 공론화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게시물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골목길 지나가던 A씨 앞으로 목줄이 풀린 검정 개 한 마리가 다가와 짖는다. A씨가 그냥 지나치려 하자, 갑자기 개가 사람의 왼쪽 다리를 물고 흔든다.

A씨가 개를 뿌리치자 이번엔 A씨의 손을 물었다. A씨의 비명을 듣고 그의 아들이 뛰어오자 개는 그제야 공격을 멈췄다. A씨를 공격한 개는 러시아 지역에서 호랑이를 사냥하는 데 쓴 '라이카' 견종인 것으로 파악됐다. 입마개 필수 맹견에는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은 "아버지가 구급차 타고 응급실에 가서 응급 수술을 받은 사실을 알면서도 사과 한마디는커녕 제 가족에게 연락도 없다"고 주장했다. A씨 측에 따르면 견주는 "우리 개는 안 무는데 혹시 도발하신 거 아니에요?"라는 적반하장식 태도로 나왔다고 한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피해자 조사를 진행한 뒤 견주를 과실치상 혐의로 조사할 계획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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