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가 신용평가회사 NICE평가정보와 손잡고 신개념 신용평가모델인 '네이버페이 스코어(가칭)'를 개발했다. 기존 신용평가 정보에 네이버페이 이용 내역 등 비금융 정보를 추가로 반영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이다. 전통적인 신용 평가보다 정교한 평가가 가능해지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네이버페이는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해 후불 결제 등 자체적인 금융서비스에 적용해 왔다. 네이버페이 결제 내역과 송금, 충전 실적 등과 함께 그 외의 마이데이터(고객 동의 시) 등을 평가에 활용했다. 특히 청년, 주부 등 금융 이력이 부족해 신용평가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신 파일러(Thin filer)’의 금융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네이버페이 스코어는 국내 양대 개인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NICE평가정보가 보유한 신용 정보와 네이버페이 이용내역과 마이데이터 등 네이버페이가 확보한 비금융 정보가 결합한 신개념 신용점수다. NICE평가정보의 신용정보는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국내 3400여개 금융기관 및 일반 회사 등에서 활용된다. 네이버페이는 가입자 수가 3300만명으로, 매달 1억건의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지티브 방식의 신용평가 모델로 기존 평가보다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 소비자는 이자 절감 등 실질적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부 금융기관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적용하면 기존 신용 정보 위주의 심사 방식을 고도화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또 신규 고객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페이 스코어는 '네이버페이 대출 비교'에서 중개하는 신용대출 상품에 우선 적용될 전망이다. 네이버페이 대출 비교에 입점한 금융기관은 60여개에 달한다.
금융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 역시 네이버페이 스코어 개발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지난 8월 팀네이버 콘퍼런스 '단23'에서 "네이버페이는 방대한 데이터와 회원 기반을 통해 혁신금융의 기회를 발굴해 왔다"며 "결제를 넘어 기술 기반의 종합 금융 브랜드로 새롭게 거듭나는 네이버페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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