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LS, 시총 9배 커졌다…"배·전·반 타고 자산 50兆 목표"

입력 2023-11-09 17:54   수정 2023-11-16 17:12

“이거(공장, 설비 등) 다 LS 없으면 안 돌아갑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연초부터 자주 하는 말이다. 공식 행사에서는 물론 조회수 137만 회로 대박 난 LS그룹 유튜브 영상에서도 이런 말을 했다. LS의 전선·전력 인프라가 첨단 산업의 혈관으로 비유될 정도로 ‘필수재’로 평가받는 것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최근 전기차 확대 등 산업의 전동화가 속도를 내면서 구 회장의 자부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11일 창립 20주년을 맞는 LS그룹은 전기 사업 노하우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2030년엔 자산 5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자홍 초석 놓고 구자열 중흥
LS그룹의 모태는 LG전선, LG산전, LG-니꼬동제련이다. 2003년 구인회 LG그룹 창업회장의 셋째, 넷째, 다섯째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구평회 E1 명예회장,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계열분리를 통해 ‘LG전선그룹’을 출범시켰다. 2004년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홍 회장이 취임했고, 2005년 3월 그룹명을 LS로 변경했다. 리딩 솔루션의 영문 첫 글자를 땄다.

2012년까지 9년간 그룹을 이끈 구자홍 회장은 사명에 담긴 뜻처럼 전기·전력·에너지 종합 솔루션 기업을 지향했다. 글로벌 사업과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섰다. 2005년 9월 중국 우시에 LS산업단지를 준공했고 2007년 1월엔 E1과 LS네트웍스의 전신인 국제상사를 인수했다. 그룹 발전의 초석을 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 바통을 이어받은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열 회장(현 한국무역협회장)은 2021년까지 9년간 LS그룹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그룹 회장 취임 전인 LS전선 회장 시절 해저케이블 사업에 뛰어들었다. 구자열 회장의 결단으로 LS전선은 올 들어 조(兆) 단위 수주 계약을 연이어 따내며 글로벌 최정상급 케이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구자열 회장은 2015년부터 그룹의 디지털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현재 LS그룹은 2022년 취임한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은 회장이 이끌고 있다.
○매출 490% 증가 ‘뛰어난 성과’
LS그룹은 지난 20년 동안 크고 작은 고비를 넘기며 꾸준히 성장했다. 기업의 외형을 상징하는 자산은 2003년 5조1000억원에서 2022년 말 29조5000억원으로 578% 급증했다. LS일렉트릭(옛 LS산전)의 부산 초고압 공장을 시작으로 LS전선 폴란드 공장과 미얀마 전력 케이블 공장 등 국내외 생산시설을 적시에 늘린 영향이 크다. 계열사는 같은 기간 12곳에서 59곳으로 늘었다. LS전선아시아 등 해외 법인을 세우고 사업 시너지를 위해 LS마린솔루션(옛 KT서브마린)을 인수하면서 덩치가 커졌다.

LS의 성장은 재무 성과로 증명되고 있다. 그룹 매출은 2003년 7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36조3000억원으로 491%, 영업이익은 3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344% 증가했다. 2003년 초 8000억원에 그친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7조6000억원으로 아홉 배 넘게 늘었다.
○구자은 ‘양손잡이 경영’으로 도약
구자은 회장은 재계 16위 LS그룹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2년간 구자은 회장은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실행에 옮기는 데 주력했다. 한 손에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을, 다른 한 손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선행 기술을 잡고 두 개를 균형 있게 추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양손잡이 경영’이 구자은 회장의 트레이드 마크로 꼽힌다. 구자은 회장은 또 배·전·반으로 불리는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이를 통해 LS그룹을 2030년 10대 그룹으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를 정했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LS그룹은 지난해 매출 36조3451억원, 영업이익 1조1988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해도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대규모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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