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인기 예전같지 않네"…연말 대목 할인전 '기대감 폭발'

입력 2023-11-10 22:00   수정 2023-11-11 00:07


올해 3분기는 고물가와 소비 위축 속에 백화점 주요 3사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으로 해외여행이 활성화되며 소비 여력이 분산됐고,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 효과까지 반영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주요 백화점 3사 운영사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6.8%, 5.3% 줄었다. 신세계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4%, 13.9% 감소했고, 현대백화점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26.8%, 19.8% 줄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 기준 증권가 예상에 10%대 미달한 성적표를 내놨다.


3사 모두 백화점 부문 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백화점 매출 성장을 이끌던 명품도 엔데믹과 함께 급증한 해외여행으로 힘이 꺾였다.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9월까지 이어져 가을·겨울(FW) 상품 판매가 부진한 점도 매출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점포 리뉴얼과 인건비, 판매관리비 증가로 비용 증가 부담이 커졌다.

롯데백화점의 3분기 영업이익은 31.8% 감소한 74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도 광주·대구·대전 별도법인을 포함한 백화점 사업의 3분기 영업이익이 928억원으로 15.1% 감소했다. 매출은 6043억원으로 0.9% 줄어 올해 2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이어진 매출 성장세(전년 동기 대비)가 멈췄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백화점 매출이 3.5% 늘어난 5802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7.4% 감소한 798억원을 기록했다. 압구정 본점과 목동, 더현대 대구 등 점포 리뉴얼과 인건비 등 비용 증가 부담이 컸다.


유통업계에서는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명품 부문 매출 증가율이 20%대에 달했지만 올해 한 자릿수로 추락한 상황에서 연말에도 매출 고성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점포 리뉴얼 및 연말 특수 효과, 외국인 매출 개선 등이 반영되면서 3분기보다는 실적이 호전될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주요 백화점 매출이 20% 넘게 증가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지난해 4분기 매출 증가율이 7%대에 그쳐 기저 효과가 낮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에 대해 "4분기에도 수도광열비,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은 이어지겠지만 의류 매출 회복에 따른 믹스(상품구성비)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 개선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월 백화점 기존점포 매출 증가율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점을 짚으며 "매출 비중이 큰 11월 겨울철 의류 판매 회복 속도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백화점은 연말을 앞두고 일제히 역대급 크리스마스 장식 경쟁에 돌입했다. '인증샷 명소'로 인파를 끌어모아 연말 선물 수요를 선점한다는 속내다.

이와 함께 주요 백화점 3사를 거느린 대기업집단은 연말 대목을 앞두고 일제히 유통 계열사를 총동원하는 통합 쇼핑 행사로 소비자 주머니 열기에 나섰다. 유통공룡 롯데와 신세계그룹에 이어 현대백화점그룹도 통합 쇼핑 행사로 연말 대목 할인전에 돌입했다. 연말연시 선물 수요가 몰리는 최대 대목을 둘러싼 유통가의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롯데는 오는 12일까지 유통군 통합 마케팅 행사 '롯데레드페스티벌'을 실시한다. 백화점·마트·슈퍼·홈쇼핑·편의점 등 유통군과 시네마 등 비(非)유통군까지 계열사 11곳이 참여한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롯키데이'를 한층 확장했다.


신세계그룹도 이달 13일부터 19일까지 계열사가 총출동하는 쇼핑축제 '2023 쓱데이'를 연다. G마켓·SSG닷컴 등 온라인 계열사부터 이마트·백화점까지 20개 주요 계열사가 1조5000억원 규모 물량 공세를 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쇼핑 행사 '현대백화점 패밀리 위크'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부터 아울렛·홈쇼핑·면세점·그린푸드·한섬·리바트·지누스·바이오랜드·드림투어 등 10여 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쇼핑 행사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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