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기업 인터뷰]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 “2차전지 보완재 UC로 전기차 시장 공략”

입력 2023-11-13 14:14   수정 2023-11-20 14:36

이 기사는 11월 13일 14:1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형 울트라커패시터(UC) 분야에서 글로벌 톱티어에 오른 기술력을 토대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겠습니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사진)는 13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인 울트라커패시터는 2차전지가 사용되는 모든 곳에서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0조원 규모 울트라커패시터 시장 선점
LS머트리얼즈의 주력 제품인 UC는 물리적 전하분리 현상을 이용한 에너지 저장 장치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세 배 이상 출력을 낼 수 있고 몇 분 만에 충전이 가능할 정도로 충방전 속도가 빠르다. 폭발 위험이 적고 수명이 15년 이상으로 길다는 것도 장점이다.

홍 대표는 "UC는 2차전지가 작동하지 않는 영하 40도에서 영상 65도 사이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순간적으로 높은 출력이 가능해 풍력발전소나 물류센터의 무인운반로봇(AGV), 대형 크레인, 반도체 공장의 비상 전력장치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머트리얼즈는 대용량 UC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09년 세계 최초로 3.0V 대형셀 3000F UC 양산에 성공했고, 2016년 무인반송차(AGV)용 중형셀 중 용량이 가장 큰 2.8V 600F를 개발했다. 국내 유일한 대형 UC 제조사로 경기도 안양과 군포 공장에 연간 중형셀 630만개, 대형셀 14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글로벌 중대형 UC 부문에서 톱티어 회사로 꼽힌다.

최근엔 일본 AGV 기업과 UC 공급계약을 맺었다.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수주가 이어지면서 실적도 성장세다. LS머트리얼즈의 작년 UC 부문 매출은 413억원,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 12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3.39%에 달한다.

홍 대표는 UC의 활용 분야가 산업용 로봇과 전기차 등으로 확대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스타리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UC 시장 규모는 2020년 23억 달러(약 3조원)에서 연평균 24.9% 증가해 2026년 85억 달러(약 11조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전기차 회사들이 UC의 장점과 안전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높은 출력이 필요한 초기 구동시 UC를 사용하면 2차전지의 수명을 오래 유지할 수 있고 화재시 내부 전력이 끊겼을 때 고온에서 차문 개폐나 센서 등 중요한 부품의 보조 동력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포함해 글로벌 기업 몇 곳이 리튬이온배터리와 UC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에너지 시스템인 리튬이온커패시터(LIC)를 개발 중"이라며 "LIC가 전기차에 의무적으로 탑재된다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과 기술제휴‥전기차 부품 시장 진출
LS머트리얼즈는 자회사인 LS알스코를 통해 전기차 부품 시장에도 진출한다. LS알스코는 자동차와 전기·전자부품용 알루미늄 소재를 만드는 회사로, LS그룹 계열사와 국내 완성차 부품 업체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홍 대표는 "그동안 알루미늄 배터리 팩 케이스 등 전기차 부품을 제조하지 않은 것은 국내 압출 성형 기업들 간 출혈 경쟁이 심해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 초 전기차 알루미늄 부품 세계 1위 기업인 오스트리아 하이(HAI)와 합작법인 하이엠케이를 설립했다. 하이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전기차 사이드 실, 전기차 배터리 트레이, 크래시 박스 등 3종의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오스트리아의 하이는 BMW, 롤스로이스 등 럭셔리카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내년부터 공장과 압출 설비를 마련해 시운전을 시작하고 국내 완성차 중에서도 프리미엄 하이엔드급 전기차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LS머트리얼즈는 다음 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LS그룹에선 2016년 LS전선아시아 이후 7년만의 기업공개(IPO)다. 홍 대표는 "LS머트리얼즈가 LS그룹 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선봉장으로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것"이라며 "상장 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최소 2년 내 자회사의 상장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전체 공모 규모는 공모가 희망밴드(4400~5500원) 상단 기준 804억원이다. 회사는 신주 매출로 484억원을 조달해 시설투자에 사용할 예정이고, 나머지 321억원은 재무적 투자자인 케이스톤파트너스가 구주 매출로 가져간다. 공모가 상단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3721억원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는 "UC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 설비를 증축하고 공장 자동화를 통해 기술 격차를 벌리겠다"며 "향후 인수합병(M&A)이나 해외 공장 설립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석철/전예진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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