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천하' 끝난 KLPGA…이예원·임진희·박지영 춘추전국시대

입력 2023-11-13 19:06   수정 2023-11-14 09:48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았다. 지난 12일 올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오픈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3시즌 얘기다.

32개 대회에 총상금 약 317억원,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잔치에서는 이예원(20), 임진희(25), 박지영(26) 등이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방신실(19), 황유민(20), 김민별(19) 등 ‘초대형 루키’ 3인방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2021년과 2022년은 ‘박민지 천하’였다. 2년 연속 6승씩 거두며 “더 이상 한국에는 적수가 없다”는 얘기마저 나왔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박민지(25)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 그 빈 자리를 이예원과 박지영이 메웠다. 꾸준함의 대명사였던 박지영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7월 에버콜라겐·시에나 퀸즈크라운, 9월 메이저대회인 KB금융그룹 챔피언십까지 3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우승 한 번 없이 총상금 2위를 기록한 이예원은 ‘무승의 한’을 원 없이 풀었다. 국내에서 열린 첫 대회인 4월 롯데렌터카오픈에서 첫 승을 올리더니 8월 두산위브챔피언십, 10월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컵을 연달아 따냈다. 이번 시즌 이예원이 벌어들인 상금은 14억2481만7530원. 여기에 평균타수 70.7065타를 기록하며 대상, 상금왕, 평균타수 등 주요 3개 부문 타이틀을 휩쓸었다.

후반기 시즌의 주인공은 임진희였다. 2021년과 2022년 1승씩 거둔 임진희는 올 들어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0월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에 이어 최종전까지 거머쥐며 시즌 4승을 올렸다. 이예원 박지영 등을 물리치고 올 시즌 다승왕으로 등극했고, 위믹스포인트 랭킹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임진희는 “올초 목표로 삼은 다승왕과 총상금 10억원을 모두 달성한 만큼 나 자신에게 10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최고 볼거리 중 하나는 루키들의 활약이었다. ‘꾸준한 모범생’ 김민별, ‘300야드 장타’ 방신실, ‘닥공(닥치고 공격) 플레이’ 황유민이 저마다 장기를 앞세우며 신인왕 경쟁을 펼쳤다. 방신실(2승)과 황유민(1승)은 위너스 클럽에 이름을 올렸지만, 신인왕 타이틀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한 김민별에게 돌아갔다.

그렇다고 기존 강자들이 손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박민지는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BC카드·한경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두 대회 연속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하반기에 건강 문제로 잠시 쉬었다가 최종전에 뛰어든 박민지는 “내년에 루키의 자세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홍지원은 올해 한국여자오픈에서 투어 2승을 거두며 ‘메이저 킬러’가 됐다. 2021년 KL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준우승만 아홉 차례 거둔 박현경(23)은 지난달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2년5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징크스를 떨쳐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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