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유명 로펌이 소송을 대리하던 중 인공지능(AI)이 만든 허위 법령 및 판례를 미 법원에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 사과문을 작성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로펌은 캄보디아 스캠(온라인 사기) 범죄 의혹을 받는 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을 대리한다.
미국 뉴욕의 유명 로펌인 설리번 앤드 크롬웰(이하 S&C) 글로벌 구조조정 부문의 앤드루 디트데리히 대표 변호사는 지난 18일 마틴 글렌 뉴욕 남부연방파산법원장에 자사 변호사가 AI로 생성된 부정확한 인용을 포함한 문서를 법원에 제출했다며 서한을 보냈다. 이 변호사는 유감을 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캄보디아 대규모 스캠 범죄단지의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그룹의 청산과 관련해 그룹 법인 소재지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당국이 선임한 파산관재인이 프린스그룹과 프린스그룹 회장 천즈(陳志·38)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S&C는 파산관재인 측 대리를 맡았다.
S&C는 미 파산법에 존재하지 않는 조항을 인용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판례를 인용한 문서를 지난 9일 법원에 제출했다가 프린스그룹을 대리한 로펌으로부터 문제를 지적당했다.
디트데리히 변호사는 오류가 있었던 것이 AI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AI가 잘못된 정보를 그럴듯하게 제시하는 것을 AI 환각이라고 한다.
막대한 수임료를 챙기는 미국의 유명 로펌조차 중요 사건에서 AI 환각으로 인한 오류를 걸러내지 못한 것이다.
S&C 변호인이 어떤 AI 모델을 사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천즈 회장은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사기 범죄단지를 운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고위 정치권과 밀착해 사업을 키웠다. 천즈 회장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체포돼 중국으로 송환됐다.
미 연방검찰도 천즈 회장을 사기 및 자금세탁 혐의로 지난해 미 법원에 기소했다. 범죄수익 몰수 차원의 민사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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