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엉덩이에 코 대더니…" 반려견 행동에 '암' 발견했다

입력 2023-11-15 20:59   수정 2023-11-15 21:23


반려견이 주인의 엉덩이에 자꾸 코를 대는 행동을 한 덕에 항문암을 발견한 한 영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에 올랐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린제이 스웨이츠(51·여)는 보더콜리종의 자기 반려견 브라이언 덕에 목숨을 구했다. 브라이언이 그의 엉덩이에 코를 갖다 대고 킁킁거린 덕에 병원을 찾았고, 항문암을 진단받아 치료를 받게 됐다.

린제이는 1990년대에 아들을 출산한 뒤 치질로 항문 통증을 겪어왔다. 지난 5월부터는 통증뿐만 아니라 출혈도 있었다. 그는 "가끔은 속옷과 잠옷이 피투성이가 돼 깨기도 했다"라며 "오랜 기간 통증에 시달려왔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느 날 브라이언은 주인의 건강 상태가 뭔가 잘못됨을 감지했는지 린제이의 엉덩이 부근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린제이가 제지할 정도로 브라이언은 계속해서 엉덩이 냄새를 맡거나 따라다녔다.

개들이 암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사실을 알고 있던 린제이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병원을 찾았고 결국 항문암 3기로 진단받았다.

린제이는 "32년 전 처음 아들을 가진 뒤로 계속 치질에 시달렸으며 아프거나 간지러울 땐 연고를 사용했었다. 브라이언이 날 병원으로 이끌고 내 목숨까지 구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항문암은 말 그대로 항문 조직에 암이 생기는 것으로 평균적으로 60대에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항문암이 생기는 주요 원인으로는 만성적인 자극이 있다. 항문 부위에 잦은 염증이 생기거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항문성교 등으로 항문에 자극을 주면 항문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항문암 초기에는 대변의 형태가 변할 수 있는데 평소 굵던 대변이 가늘게 나오는 경우 조기 신호일 수 있으며 항문 또는 사타구니 부위 림프샘에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항문암의 발생률은 전체 암 가운데 약 0.1%로 낮은 편이다. 항문암을 조기에 발견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2%이며 전이성 질환이 있을 경우 초기 진단 시점에서 5년 생존율은 19%에 불과하다.

한편, 반려견 덕에 암을 발견한 사례는 많다. 작년 영국의 한 여성은 반려견이 가슴을 누르고 냄새 맡는 행동을 한 달 넘게 반복하자 병원을 찾아 유방암을 진단받았다. 올 6월에도 반려견이 가슴에 올라타고 냄새를 맡거나 쿡쿡 찌르는 모습에 유방암을 알아차린 영국 여성 사례도 있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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