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하락 전환…"가장 늦게 오르더니, 먼저 빠져"

입력 2023-11-19 17:55   수정 2023-11-27 16:44

“집값 상승기에 서울에서 가장 늦게 오르더니 내릴 때는 가장 먼저 빠지네요.”(강북구 미아동 A공인 관계자)

서울 강북구에서 신고가 대비 30% 내린 급매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3개월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 외곽 지역부터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북구 아파트값은 이달 둘째 주(13일 기준)에 한 주 전보다 0.01%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하락 전환한 곳은 강북구를 포함해 노원구(-0.01%) 구로구(-0.02%) 등 3개다. 도봉구(0%)는 보합세를 보였다.

강북구는 지난달 넷째주 -0.01%를 나타내며 25개 구 중 가장 먼저 집값 내림세를 보였다. 1주일 후 0.01%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하면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강북구는 올 하반기 집값 반등기에도 25개 구 중 노원구와 함께 뒤늦게 상승세에 동참한 지역이다.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는 지난 4월 상승 전환했고 마포·용산구는 5월부터 오름세를 이어갔다. 성동·양천·광진·동대문구 등 서울 대부분 지역은 6월부터 집값 회복세를 나타냈다.

강북구는 노원구와 함께 25개 구 중 마지막으로 7월 셋째 주에 집값 반등에 성공했다. 강북구도 전국적 집값 회복세와 더불어 호가는 올랐지만, 급매 외에는 거래가 안 되고 있다. 미아동 삼성래미안 트리베라 2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8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8억7000만원)에 비해 5000만원 빠진 값이고 최고가(11억8000만원) 대비 30% 하락했다. 같은 지역의 SK북한산시티 전용 84㎡도 최근 6억33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8억9000만원)에 비해 30%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이 몰린 서울 외곽 지역이 타격을 받고 있다. 강북구 집값은 올해 들어 누적으로 5.44% 내렸다. 도봉구(-6.47%) 금천구(-5.77%) 구로구(-4.85%) 관악구(-4.76%) 등도 낙폭이 컸다. 대체로 서울 외곽 지역이라는 게 공통점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은 대출을 받아 집을 구매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며 “금리 인상기에 급매가 나오면서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내림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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