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중국 2차전지 소재 사업 나선다

입력 2023-11-20 17:52   수정 2023-11-21 01:17

환경 촉매 기업인 코스닥시장 상장사 나노가 2차전지 소재 제조를 본격화한다. 나노의 자회사인 나노케미칼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소재로 사용되는 황산철을 중국의 배터리 소재 제조사 윈난위넝에 공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중국 윈난성에 있는 나노케미칼은 연간 1만2000t 규모의 촉매용 이산화티타늄(TiO2)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철과 티타늄을 포함한 원광을 황산에 녹여 제조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황산철이 생산된다. 연간 생산량은 약 3만t이다. 황산철을 인산철로 가공하면 LFP 배터리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나노케미칼은 중국 전기차 제조사 CATL 및 BYD의 주요 LFP 배터리 소재 공급사인 후난위넝(시가총액 약 5조원)의 자회사 윈난위넝에 인산철 제조용 황산철 공급을 시작했다. 올해 약 1만8000t을 공급할 계획이다. 인산철 가격은 황산철에 비해 30배 이상 높게 형성돼 있다. 신동우 나노 회장(사진)은 “현재는 황산철 상태로 공급 중이며, 인산철로 가공할 수 있는 설비 투자 여부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 기반 삼원계(NCM) 방식에 비해 같은 부피에 전기를 담는 용량이 70~80% 정도로 작지만 충격에 강하고 화재 위험이 적은 장점이 있다. 제품 수명도 길다. 현재 중국의 전기차 제조회사는 대부분 LFP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차세대 전력망으로 주목받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도 LFP 배터리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NCM 배터리보다 제품을 구성하는 소재가 상대적으로 풍부해 가격도 싼 편이다. NCM 배터리가 매장량이 제한된 코발트의 영향으로 제품 가격이 더 높아서다. 이런 차이점으로 LFP 배터리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여서 황산철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기아도 2025년부터 보급형·중저가 전기차에 NCM 배터리가 아니라 LFP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NCM 배터리가 주력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도 잇따라 2026년을 목표로 한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궈신증권에 따르면 2025년 LFP 수요량은 180만t이다. 이에 따른 황산철 수요량은 270만t에 이를 전망이다. CATL 등 주요 2차전지 제조사는 최근 황산철을 확보하기 위해 이산화티타늄 제조업체들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있다.

나노는 화력발전소와 제철소, 석유화학 공장, 선박 디젤엔진 등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의 주범 질소산화물(NOx)을 제거하는 탈질 촉매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70%로 1위다. 선박 디젤엔진 분야에서도 탈질 촉매 공급량 세계 1위다. 최근 질소산화물뿐 아니라 일산화탄소까지 잡을 수 있는 복합촉매도 개발했다. 계열사를 포함해 올해 총매출 22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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