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볼모로 파업 또 파업…수도권 교통대란 터지나

입력 2023-11-21 18:20   수정 2023-11-22 01:04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사 갈등과 파업,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이동권 투쟁’ 등으로 출퇴근에 지장을 받는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자신들의 권리를 찾겠다며 시민의 발을 볼모로 잡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어서다. 경기 수원·화성에서는 서울 주요 환승역을 잇는 광역버스의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면서 수도권 교통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21일 전장연이 지하철 승강장이나 버스전용차로를 점거해 벌인 일명 ‘출근 방해’ 시위가 올해 76회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받고, 시의 중증장애인 일자리 폐지를 규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출퇴근 교통을 불법 점거해 일반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2021~2023년 전장연 시위로 1060만 명이 정시에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고, 사회적 손실 비용도 44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전장연이 지난 19일 재개한 방해 시위의 중단을 촉구했다.

시는 ‘시가 공공일자리 사업을 폐지하며 최중증 장애인 400명과 전담 인력을 해고했다’는 전장연 주장에도 적극 해명했다. 지난 3월 실태조사 결과 3년간 이 사업에 참여한 장애인의 직무 활동 중 50.4%가 집회, 시위, 캠페인에 치중됐다고 반박했다.

시는 2차 전면 파업을 예고한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에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공사의 정원 감축 방침에 반발해 지난 9~10일 부분파업에 이어 전면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불법 파업과 시민을 볼모로 한 불법 시위에는 원칙에 따라 흔들림 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지하철 파업과 별개로 수도권 교통대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수원·화성에서 서울 강남역, 사당역으로 운행하는 광역버스 177대를 보유한 경진여객의 노조는 22일 하루 파업을 벌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인 이 노조는 회사에 임금 6% 인상과 배차시간표 조정 등을 요구했는데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13일 오후, 14·15일 오전, 17일 오전, 20일 오전 등 다섯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는데 이때마다 경기도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노조는 22일 파업과 함께 결의대회 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23일 운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진여객은 광역버스 14개 노선을 보유하고 있는데, 평일 하루평균 약 3만 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 관계자는 “전세버스 등 대체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훈/최해련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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