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4일간 일시 휴전…인질 50명 석방

입력 2023-11-22 18:04   수정 2023-11-23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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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2일 일시 휴전에 합의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46일 만이다. 이스라엘은 교전 중지 기간이 끝나면 전쟁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휴전 지속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지면 양측 간 전쟁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도 일시 휴전 소식에 ‘환영’
이스라엘 각료회의는 이날 카타르가 중재한 4일간의 임시 휴전안을 통과시켰다. 휴전안에 따르면 하마스는 어린이와 여성 중심으로 약 50명의 인질을 10명씩 단계적으로 풀어주기로 했다. 이에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여성과 아동 수감자 150명을 석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휴전 기간 약 300대의 트럭을 이용해 가자지구에 연료를 공급하는 등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휴전 기간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이나 체포는 없을 것”이라며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빼고 항공기 운용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일시 휴전 소식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하마스의 잔혹한 공격 과정에서 테러범들에게 납치된 인질이 석방되도록 한 이번 합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석방하는 1차 인질 50명에는 미국 국적자 여성 두 명과 3세 어린이 한 명이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의식한 듯 “대통령으로서 세계 곳곳에 인질로 잡혀 있는 미국인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보다 더 우선순위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가안보팀과 내가 역내 협력국들과 긴밀히 공조해 동료 시민의 석방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한 건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3일부터 교전 중단
양측은 휴전 합의안 발표 후 24시간 내 휴전을 개시하기로 해 23일 교전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달 7일부터 시작된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위기가 47일 만에 완화될 전기가 마련됐다. 당시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기습으로 자국민 1200명이 숨지자 가자지구에 대한 연료와 전력, 생활필수품 공급을 전면 차단했다.

이날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군(軍)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이 23일부터 석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내 인명 피해도 일시적으로나마 줄어들 공산이 커졌다. 전쟁 후 가자지구 내 사망자는 팔레스타인 보건당국 추산으로 1만3000명을 넘어섰다.

이번에 석방되는 50명의 인질 외에 나머지 인질도 풀려날 가능성이 있다. 하마스가 인질 50명 외에 10명을 추가로 석방할 때마다 휴전 기간을 하루씩 연장하기로 양측이 합의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합의는 인질 전원의 석방을 장려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인질이 모두 풀려나면 양측 전쟁이 본격 휴전 국면으로 접어들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반대로 전쟁이 쉽게 끝나기 힘들다는 관측이 많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레바논 지역에서 교전이 지속되는 점도 휴전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양측의 전쟁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교전을 중단하는 합의를 한 것은 큰 외교적 돌파구가 될 것”이라면서도 “이스라엘 내각에 극우세력이 건재하고 이스라엘이 유죄 판결을 받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석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건 부담”이라고 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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