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테크 IPO 잇따라 난항...상장 전략 고민하는 후발주자

입력 2023-11-28 14:35  

이 기사는 11월 28일 14: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증시 입성을 꾀하던 애드테크(Ad-tech) 기업이 잇따라 난관에 봉착했다.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내년 상장을 준비하던 후발 주자 역시 상장 전략 재점검에 들어갔다. 디지털 광고업과 관련성이 높은 신사업을 장착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드림인사이트, 합병 주총 앞두고 주주 반대 '촉각'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광고 기업 드림인사이트는 오는 12월 7일 하이제6호스팩과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합병 후 예상 기업가치는 약 916억원이다.

이 회사는 2012년 설립된 광고대행업체다. 마케팅 솔루션인 ‘크리X테크’를 활용해 광고 기획부터 제작, 게재, 사후관리까지 대행하는 애드테크가 핵심 사업이다.

애드테크는 디지털 기술과 광고를 결합한 사업이다. 광고비의 효율성을 따지는 고객사와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매체 사이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활용해 연결하는 다양한 사업모델을 아우른다.

드림인사이트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21년 하이제5호스팩과 합병을 시도했으나 거래소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번 드림인사이트와 하이제6호스팩의 합병이 결정된 이후 하이제6호스팩 주주를 중심으로 반대 의사를 내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이번 합병 과정에서 드림인사이트는 올해 실적 추정치로 매출 224억원, 영업이익 56억원 제시했다. 하지만 누적 3분기 매출은 125억원,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집계됐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주주총회에서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드림인사이트를 상대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2093원으로 책정됐다.

현재 하이제6호스팩 주가는 2015원 안팎으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보다 낮게 형성됐다. 합병 과정에서 드림인사이트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고 생각하는 주주가 많다는 의미다. 합병 이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지 않는 주주라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게 유리하다.

일각에서는 추가로 합병비율 수정 등이 없다면 작년 스튜디오삼익 이후 두 번째로 스팩 합병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될 수 있단 말도 나온다.
'레드오션'된 애드테크, 신사업 성과 절실
코로나 펜데믹 시기에 실적 개선에 성공한 다수의 애드테크 기업이 올해 IPO에 도전했지만 대부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레뷰코퍼레이션, 함파트너스, 애드포러스, 드림인사이트 등이 상장에 도전했는데 이 가운데 함파트너스와 애드포러스 등은 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두 회사 모두 실적 안정성 측면에서 아직 시기상조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레뷰코퍼레이션이 지난 10월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주가가 공모가(1만5000원) 밑으로 하락했다. 전날 레뷰코퍼레이션 주가는 1만2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IB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애드테크를 표방하고 상장한 기업이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하면서 거래소의 심사가 더욱 깐깐해졌다”며 “투자자 역시 광고업을 핵심 사업으로 하는 기업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애드테크에 대한 시장 반응이 싸늘해지자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던 애드테크 기업도 고민에 빠졌다. 버즈빌, 테크랩스, 매드업, 미디언스, 레인보우8, 모티브인텔리전스 등이 애드테크 업종에 속한 IPO 후보였다.

디지털 광고 시장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던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아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각에선 단순 애드테크가 아닌 다른 신사업이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할 때란 지적도 나온다. 조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한 IGA웍스 역시 애드테크 기업이 아닌 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바꾸면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디지털 광고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 모바일 게임이나 모바일 앱테크, 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이 애드테크 기업이 비교적 쉽게 진출할 수 있는 신사업으로 꼽힌다.

애드테크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다들 유사한 신사업을 검토하고 있어 여전히 레드오션에서 벗어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 변수”라며 “향후 애드테크 기업 간 ‘옥석 가리기’는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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