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인공지능(AI),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노동 및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롯데정보통신은 같은달 ‘AI 상담사’와 ‘AI 상담가이드’도 선보였다. AI 상담사는 고객 문의 시 AI가 이를 파악해 실시간으로 음성으로 답변하는 서비스다. AI 상담가이드는 AI가 고객의 의도를 파악해 통화 중인 상담원에게 최적의 답변을 제공한다. 두 서비스는 현재 롯데월드, 롯데쇼핑 이머커스(전자상거래) 롯데온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근로자들을 위한 안전한 일터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기술은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험 요소를 분석하는 등의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서울 잠원동 본사에 AI 시스템을 연계한 통합 영상관제시스템 ‘안전상황센터’를 개관했다. 이를 통해 건설 현장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를 본사에서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사고를 예방하고 신속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롯데건설은 롯데정보통신과 개발한 ‘위험성평가 AI시스템’을 가동하며 건설 현장 위험성을 다각도로 분석,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내년 미래형 프랜차이즈 매장인 '스마트 스토어'를 선보인다. 고객이 매장에 입장한 후 무인 키오스크에서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주방 내부에 설치된 ‘KDS(Kitchen Display System)’ 기기로 주문이 전송된다. 직원이 알파그릴에 재료를 투입해 조리가 이뤄지고 내부 온도 조절 등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이 매장 통합 관리를 돕는다. 이 외에도, 롯데GRS는 롯데리아 홍대점과 선릉점에 픽업 박스를 설치하는 등 푸드테크(식품과 기술의 합성어)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전시회인 ‘소비자 가전제품 박람회(CES) 2023’에 면세업계 최초로 2년 연속 참가해 메타버스 콘텐츠를 선보였다. 롯데그룹 전시관에서는 미래형 매장인 ‘버추얼 롯데면세점 타워’가 공개됐다. 고객들이 선택한 아바타를 움직이며 패션, 화장품, 향수 등 브랜드별 매장에서 자유롭게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면세점은 LDF 타워를 고도화해 추후 메타버스 공간에서 주문과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하고, 협업 브랜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외국인이 많이 찾는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을 콘텐츠 전문 매장과 테넌트 중심으로 재단장해 지난 9월 문을 연 결과, 방문객과 매출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재단장 이후인 9월 14일부터 10월 20일까지 매장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고, 매출은 75% 뛰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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