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 과도" 과열감 경계…코스피 상단 2570선 [주간전망]

입력 2023-12-03 08:00  

'산타랠리' 기대감은 너무 일렀던 것일까. 이번 주(12월 4~8일) 코스피지수 예상 흐름에 대해 증권가는 박스권 장세를 예상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이미 연고점 대비 크게 내려온 만큼 추가적 국채 금리 하락으로 인한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과 함께다. 또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 등 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는 당국자들의 발언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단기간 높아진 시장의 과열감을 경계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0.34% 오른 2505.01에 장을 끝냈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살펴보면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강한 가운데 기관 홀로 순매수세를 보였다. 기관이 5297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634억원, 1725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더 큰 폭 올랐다. 지수는 전주 대비 1.5% 오른 827.24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을 보면 기관과 개인이 각각 2588억원, 438억원어치 팔아치웠고 외국인 홀로 409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와 달리 오름폭이 큰 것은 이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 장기채 금리 하락으로 할인율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테슬라의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출시를 앞두고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관련주도 영향을 받았다.

한편 주말 미국 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면서 올랐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94.61포인트(0.82%) 상승한 3만6245.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83포인트(0.59%) 오른 4594.6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8.81포인트(0.55%) 상승한 1만4305.03으로 장을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스펠만 대학에서 열린 헬렌 게일 총장과의 대담에서 "충분히 제약적인 기조를 달성했다고 자신 있게 결론짓기엔 너무 이르고 정책이 언제 완화될지에 대해 전망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정책을 더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할 준비는 돼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음에도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완화적'으로 해석하면서 안도 랠리가 펼쳐진 것이다.

증권가는 우리 증시가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판단했다. 지난주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등 호재에도 증시가 횡보 수준의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앞선 11월 28일(현지시간) Fed 내 '매파'로 분류되는 왈러 이사가 "현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 완화에 적절하다"며 '비둘기파'적 발언을 한 영향으로 미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가 하락한 바 있다. 이는 분명 증시 상승 요인이었지만 11월 들어 이미 10% 넘게 올랐던 만큼 가파른 주가 상승에 따른 횡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주간 예상 코스피 밴드로 2450~2570선을 제시했다.

이번 주 증시 상승 요인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둔화)이다. 미국 10월 근원 PCE 물가 지수는 전달 대비 0.2%, 전년 대비 3.5%를 기록하여 예상치에 부합했다. 헤드라인 PCE 물가는 전달 대비 0%, 전년 대비 3%로 예상치를 0.1%포인트씩 밑돌아 디스인플레이션을 나타냈다. 디스플레이션의 확인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다만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인하를 향한 과도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됐던 만큼 오히려 Fed가 피벗(방향 전환)에 신중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크리스토퍼 윌러 Fed 이사의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 이후로 미 2년물 금리가 4.6%대까지 밀리는 등 금융 시장은 기대감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Fed 위원들 사이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토마스 바킨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충분히 내려오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면서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발표된 Fed 베이지북에서는 현 기준 금리 수준이 물가상승률을 억제하고 노동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 연구원은 "Fed는 국채 금리 하락으로 금융시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긴축 효과가 줄어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며 "12월 FOMC를 앞두고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기 전 마지막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 국채 금리 하락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최근 미 주요 주가지수는 큰 폭 오른 상태"라며 "코스피지수가 11월 한 달간 이미 약 11% 상승한 가운데, 추가적인 국채 금리 하락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강세 흐름을 펼칠 가능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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