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내부 감사 실시…부동산 IB부문 구조조정설 확산

입력 2023-12-06 14:22   수정 2023-12-07 13:57

이 기사는 12월 06일 14:2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계열사 메리츠증권의 내부 감사에 나섰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연달아 불거진 비위 행위를 막기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여러 증권사가 IB 내부 감사에 나서면서 연말 임직원 인사를 앞두고 흉흉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6일 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10~11월 메리츠증권 IB 부문 등을 포함해 비정기 감사를 실시했다. 직원들의 비위 행위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는 감사다. 통상적인 내부 감사는 증권사가 내부 감사 조직을 통해 실시되지만 연달아 터진 비위 행위로 인해 지주가 직접 메리츠증권을 들여다본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에서는 잇단 비위 행위가 불거진 바 있다. IB 본부 임직원들이 상장사의 사모 전환사채(CB) 발행, 주선 업무를 하면서 얻은 정보를 이용해 불법 사익편취 행위를 해오다 금융감독원에 적발됐고, 금감원의 통보를 받은 검찰은 지난달 압수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내부 감사는 금감원 검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측면도 있다. 장기간의 검사 이후 고강도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단 판단에 회사가 자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금감원은 8~9월 기획검사에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 지난달 28일까지 두달여간 추가 검사를 실시했다. 한 증권사가 약 4개월여간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은 이례적이다.

검찰의 강제 수사와 금융감독원 검사에 이어 내부 감사까지 실시하면서 연말 인사를 앞두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증권가에서 내부 감사 이후 부동산 IB 부문을 축소하는 조직개편이 연달아 나오는 추세여서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IB 내부 감사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임직원들에 대한 중징계 처분을 확정, 통보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기존 부동산 PF 사업 관련 부문 또는 본부를 실로 격하하고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별도 감사는 없었지만 부동산사업부를 기존 7개 본부에서 4개 본부로 통폐합했다.

메리츠증권, 하이투자증권과 같이 내부 감사를 실시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최근 IB 부문에 대한 내부 감사를 실시했다. 통상적인 감사라는 설명이지만 연말 인사를 앞두고 실적이 나빠진 부문을 구조조정 하기 위한 사전 조치일 수 있단 평가다.

한 부동산 IB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나빠진 부서는 물갈이될 수 있단 우려가 있다”며 “가뜩이나 진행하는 딜이 없는 상황인데, 부서가 사라질 수 있어 연말 분위기가 흉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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