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추진…"더 간다" vs "투자 유의"

입력 2023-12-11 14:11   수정 2023-12-11 16:15



고스트로보틱스(GRC) 인수를 추진하는 LIG넥스원이 현재 25% 이상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LIG넥스원에 대한 국내외 증권가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는 미래 성장성을 확보했다는 이유로 목표가를 올려 잡았다. 반면 일부 국내 증권사에서는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보수적인 의견을 냈다.

11일 오후 1시 30분 현재 LIG넥스원은 25.86% 오른 12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12만7700원을 찍어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8일 장 마감 이후 미국 로봇 개발 및 제조 업체인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추진을 발표한 영향이다. LIG넥스원은 지분 60%를 3150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2015년 설립된 고스트로보틱스는 4족 보행 로봇을 생산하는 미국 로봇 업체다. '로봇 군견'을 미국군에 공급한다. 대표 제품인 '비전60'은 지난 6월 서울 용산공원에서 대통령 집무실 경호용으로 시험 운용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LIG넥스원은 인수 추진 배경에 대해 "미래 성장 플랫폼을 확보하고 미국 방산 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외국계 증권사의 시선은 긍정적이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LIG넥스원 목표주가를 현재가 대비 50% 이상 높인 보고서를 냈다. 노무라증권은 보고서에서 "그간 신규 수주가 없어 주가 모멘텀이 부재했지만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로 미래 성장성을 확보했다"며 "사업 영역이 민간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도 종전 11만원에서 15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8일 종가인 9만8600원에 비해 52.1%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셈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닉사업(정부의 대외비 국방기술 사업) 중심의 구조 때문에 방위산업 섹터 안에서도 저평가를 받았던 LIG넥스원의 멀티플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방산 기업 중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다는 점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LIG넥스원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현재 매출의 약 99%가 PGM(정밀타격), ISR(감시정찰), C4I(지휘통제), AEW(항공전자) 등 순수 방산 부문에서 나온다. 내수 비중은 95.5% 수준이다.

반면 증권가 일각에선 보수적인 접근을 조언했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GRT)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는 고스트로보틱스가 개발한 비전60에 대한 국내 판권을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추후 국내 개발·생산·판매를 위해서는 판권 소멸을 기다리거나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를 인수하는 등 정리가 필요하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이미 비전60을 판매 중인 업체와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과도한 주가 상승은 유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화시스템(3.37%), 한국항공우주(0.74%) 등 기타 방산주도 상승세다. 전세계적인 지정학적 갈등으로 방위산업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을 중심으로 전쟁 속에 빠르게 무기 재고가 소진되고 있다"며 "빠르고 경쟁력 있는 무기를 적정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인 한국에게 기회다"고 말했다. 지난달 골드만삭스 역시 한국 증시에서 가장 매력적인 분야로 방산주를 꼽았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