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형 투자는 SaaS 스타트업 등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 쏠렸다. 국내 유니콘기업 중 상당수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플랫폼이었던 것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업무 자동화 SaaS를 개발한 무하유는 최근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라운드에서 150억원을 유치했고, 애프터케어 SaaS 애프터닥을 운영하는 메디팔은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업무용 협업 툴 잔디를 운영하는 토스랩, 챗봇 운영사 채널코퍼레이션 등도 해외에서 실적을 올렸다.
디지털 전환이 빨랐던 B2C 플랫폼과는 달리 B2B SaaS는 아직 많은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이 진행 중이다. 기업들이 외부 서비스를 쓰는 데 거리낌이 없어지면서 다양한 SaaS 스타트업과 계약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B2B SaaS 시장이 서비스별로 세분화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위기단계가 경계로 하향되면서 비대면 진료 허용 범위가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의료계가 반발한 영향이 컸다. 정부의 계도기간 종료 후 플랫폼업체들의 하루평균 진료 요청 합계는 5월 5000건에서 9월 265건으로 줄었다.
15일부터 비대면 진료 기준이 완화되면서 관련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다시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월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종료했던 나만의닥터는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했다. 올라케어는 야간에 비대면 진료를 예약할 수 있는 신규 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하는 초거대 AI 개발과 함께 스타트업 업계에선 이를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하는 응용 서비스들이 빠르게 출시됐다. 뤼튼은 문서 요약, 이미지 생성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업스테이지의 AI 챗봇 서비스 아숙업은 GPT4와 업스테이지의 광학문자판독(OCR)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올거나이즈는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찾아주는 AI 인지검색 솔루션 알리앤서를 제공한다.
투자 호황기 때 빠른 성장을 지향하던 스타트업들의 생존 전략이 완전히 바뀐 모습이다. 투자심사역들이 자금 집행을 꺼리는 가운데 수익성을 증명하기 위해 구조조정과 수익모델 다변화에 나선 스타트업이 많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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