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테슬라 잘 팔리더니…한국서 독일 제쳤다

입력 2023-12-15 13:00   수정 2023-12-15 13:23


중국이 독일을 제치고 한국 시장 전기차 수출 1위 국가로 올라섰다. 국내에서 인기몰이 중인 테슬라 전기차가 중국에서 생산된 영향이다. 전기버스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의 한국 내 상용차 판매가 확대되면서 내년에는 중국산 전기차 비중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사이트(K-stat)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의 전기차 수입액은 약 19억4500만달러(약 2조5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이 기간 국가별 전기차 수입액은 독일·중국·미국 순인데 최근 들어 중국으로부터의 전기차 수입액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올 8월 사상 처음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이 월간 기준 수입 1위에 올라선 뒤 10월까지 3개월 연속 선두를 지켰다. 지난 10월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은 1억7170만달러(약 2225억원)로 독일산(약 912억원)의 두 배를 훌쩍 넘겼다.

중국 상하이의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 전기차 '모델 Y'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게 직접적 요인. 테슬라는 지난 8월부터 국내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하고 기존보다 가격을 2000만원 이상 낮춘 중국산 모델 Y 를 들여와 팔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모델 Y는 지난달 국내에서 3542대 판매됐다. 중국산 모델Y가 국내에서 본격 출고된 9월에는 4206대, 10월엔 2814대 팔렸다. 불과 석 달 만에 국내에서 1만대 넘게 팔린 것이다. 앞선 8월까지 국내 판매된 미국 프리몬트 공장에서 제조한 모델 Y의 경우 8개월간 판매량이 5000대가 채 안 됐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버스·트럭 등 국내 상용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10월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버스 1874대의 절반가량(47%)인 876대가 중국산이다. 중국산 전기버스 점유율은 2021년 38%, 지난해 42% 등 매년 상승세다.

전기화물차 시장에서도 중국산 비중이 늘고 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점유율 5%를 넘지 못했지만 △7월 6.5% △8월 12.8% △9월 13.4% △10월 6.8%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연도별 중국산 전기화물차 점유율 역시 2021년 0.3%에서 지난해 4.6%로 껑충 뛰었고 올해 1∼10월 누적 기준으로는 5.6%를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 중국산 전기화물차 판매 대수는 2300여대에 달한다.


중국산 전기차 수입 증가세는 내년에는 한층 거세질 전망.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달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30'이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허베이성 공장에서 생산돼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 차는 보조금 적용시 4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내년 상반기부터 구매자들에게 인도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전기 상용차 확대 기조에 이어 중국 현지업체들의 전기 승용차까지 국내로 수입되면 대중(對中) 전기차 무역적자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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