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 10000배 높인 MRI 개발…'초격차' 뇌과학 기술 확보할 것"

입력 2023-12-15 17:55   수정 2023-12-16 01:06

국내 최대 민간 뇌과학 연구기관인 가천대뇌과학연구원이 19년간 쌓은 기초 연구력을 기반 삼아 실용화 연구기관으로 변신한다. 내년 초고해상도 자기공명영상(MRI) 가동을 시작으로 뇌질환 진단·치료용 의약품, 디지털치료제 등으로 실용화 기술 개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상은 가천대뇌과학연구원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세계 첫 11.7테슬라(T) MRI 개발이 마무리되면 양전자단층촬영(PET)을 결합해 융합영상기기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뇌영상 분야 초격차 기술력을 토대로 세계 연구진과 글로벌 공동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올해 1월 서울대에서 정년을 맞은 김 원장은 10월 가천대뇌과학연구원장에 취임했다. 2004년 출범한 연구원은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사업 지원을 받아 내년 1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11.7T MRI로 동물 촬영을 할 계획이다. ‘의료용 제임스웨브 망원경’으로 불리는 11.7T MRI는 이전에 상용화된 7T MRI보다 화질을 1만 배 정도 높일 수 있다.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도 개발에 나섰지만 프랑스 연구팀이 식물 촬영까지만 성공했다. 동물 촬영에 성공하면 다양한 뇌 기능의 비밀을 풀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마약중독, 우울증, 자살, 수면장애 등 사회적 파급력이 큰 뇌 질환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 환자가 급증해 사회적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뇌과학 기술을 의료기관에서 활용(T2C)하고 사업화(T2B)해야 한다는 수요가 커지는 배경이다.

김 원장은 11.7T MRI를 시작으로 다양한 실용화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9년간 기초 연구에 집중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했기 때문이다. 대학-병원을 연계한 중개, 실용화 연구 밸류체인도 구축했다. 연구원 기반 기술로 휴런, 이소메디 등 여러 창업 기업이 탄생했지만 아직은 수가 제한적이란 평가다.

김 원장은 “연구소, 병원, 기업 등을 연계해 기초부터 임상까지 모든 단계 플랫폼을 구축해 실용화 연구를 확대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라며 “뇌질환 진단 치료용 의약품과 의료기기, 디지털치료제, 전자약 등으로 기술 개발 범위를 늘릴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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