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하더니 집 팔고 쉬겠다는 남편…애들은 어떡하나요"

입력 2023-12-16 17:14   수정 2023-12-17 04:28

퇴직한 남편이 자가를 팔아서 함께 노후를 살아가자고 제안한 가운데, 전문직 시험을 준비 중인 자식들을 뒷바라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퇴직하더니 자가를 팔고 집에서 쉬고 싶어하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저희 부부 모두 동년배 치고는 많이 늦게 결혼한 편이어서 남편은 이제 환갑이 막 지났고 저도 곧 환갑을 맞는다"며 "자식 두 명은 아직 대학에 다니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남편은 명문대 박사 출신으로 대기업을 퇴직하고 친구 인맥으로 중소기업에서 일하다가 정년을 맞았고 저도 얼마 전부터 지인에게 소개받은 일자리에서 월 300만원가량 벌고 있다"며 "남편이 자수성가형이어서 시댁 도움은 일절 없었고 결혼할 때 대기업 다니면서 저축해 둔 돈이 있다. 또 친정 도움을 조금 받아 샀던 자가의 시세가 크게 오른 상태다. 매매가가 15억 이상이다"고 했다. 이어 "그 집에서 실거주하다가 자식들 대학 보내고서는 전세 주고 저희도 다른 동네에 전세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이후로 예금으로 모아놓은 돈은 없진 않은데 자식들 교육시키는 데 많이 써서, 남편이 퇴직하고 난 뒤로는 생활비를 거의 제 벌이에 의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남편이 최근 '자가를 팔고 그 돈으로 노후를 살아가는 게 어떻겠는가' 제안했다고 작성자는 언급했다.

이에 작성자는 "저는 최후의 보루로 남겨놨다가 자식들 결혼할 때 팔아서 자금을 보태줄 생각이어서 무슨 소리냐,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참고로 집은 공동명의인 상태"라며 "물론 남편이 왕년에 열심히 일했으니 이제는 좀 쉬엄쉬엄 살고 싶은 거 이해하지만 남편은 소일하면서 근로소득을 내는 것도 아니고 아예 집에만 있고 싶어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원체 생활력이나 욕심은 별로 없는데 배운 사람이라는 자존심이 있는 성격이어서 정년 퇴직한 남자들이 많이 가는 단순노동 성격의 일자리를 얻기는 싫다고 한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자식들은 둘다 사기업 취직보다는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겠다고 해서 최소 20대 후반까지는 독립을 안 할 것 같은데, 대학 등록금이니 아이들 용돈으로 들어갈 돈도 많지 않겠느냐"며 "지금부터 소득 없이 마냥 돈을 까먹으면서 살고 싶어하는 남편의 사고방식이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이어 "저는 최소한 자식들이 사회에서 자리잡을 때까지는 남편이 예전 벌이만큼은 아니더라도 저만큼은 돈을 벌 생각을 했으면 좋겠는데…계속 집을 당장 팔고 싶다고 하니 머리가 아프다"며 "남편이 꽤나 완강한데 제 요구가 무리한 것인지 조언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남편의 결정을 이해해 주자는 의견을 보였다. 집을 판 돈으로 자식들의 뒷바라지에 쓰는 것보다는 부부 노후에 쓰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다.

누리꾼들은 '자식들 전문직 자격증 딸 때까지만 지원하고 그 뒤로는 알아서 하라고 하라. 자식들이 결혼하고 나면 나이 80세는 되실 것 같은데 그 때 돼서 노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자식들에게 올인할 필요 없다. 노후에 쓰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들에게 손 안 벌리고 사는 게 훨씬 낫다', '부모 노릇 충분히 한 듯한데 얼마나 더 해주려고 하는가' 등 의견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한창 나이에 자존심 세우는 남편이나, 자식에게 남은 모든 돈 지원하겠다는 작성자나 철이 없어 보인다. 남편은 단순노동직이 하기 싫으면 지금이라도 기술을 배우는 등 할 것은 많다', '집 한 채 갖고 쭉 놀겠다는 것도 이해 안 간다. 집도 지금 파는 것은 시기상조인 듯하고 나중에 건강 등을 위해 목돈이 필요할 때 충분히 고민해서 쓰는 게 맞는 것 같다' 등 의견을 보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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