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저 가방 뭐지?" 이젠 TV 보면서 바로 산다는데…

입력 2023-12-20 14:15   수정 2023-12-20 14:16


"기존 B tv가 유료방송 시장을 선도해왔다면 AI(인공지능) B tv는 인터넷TV(IPTV) 산업 정체기의 돌파구가 될 것입니다."

김혁 SK브로드밴드(SKB) 미디어CO 담당은 20일 서울 중구 SKB 본사에서 'AI B tv' 서비스 기능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IPTV의 주 수입원인 홈쇼핑, VOD, 광고 등의 비즈니스 모델 주도권을 경쟁 서비스에 내줄 위기에 처한 건 사실"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서비스를 정비하며 가장 집중한 건 고객의 '이용 경험'이다. 직접 고객을 만나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물어보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SKB는 '초개인화'에 중점을 둔 AI tv로 탈바꿈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를 위해 TV 앞에 앉아 있는 이용자를 자동 인식하는 '자동개인식별(Auto Detection)' 기능을 선보였다.

이용자가 TV를 켜면 B tv 클라우드 서버가 고객 스마트폰에 보이지 않는 푸시 알림을 보내고, 알림을 받은 스마트폰이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신호를 통해 프로필을 B tv 서버에 보내는 구조다. 현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의 iOS 운영체제는 추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AI B tv는 자동 식별 기술을 통한 개인 프로필을 기반으로 시청 이력, 추천 콘텐츠, 찜한 VOD, 쇼핑상품 등 개인 맞춤형 메뉴를 제공한다. 여기에 SK 정보통신기술(ICT) 유관 서비스의 이용 이력을 더해 보다 정확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선보인다. 예컨대 B tv 이용자가 며칠 전 11번가에서 골프채를 구매하고 티맵을 이용해 골프장을 자주 방문했다면, B tv 홈 화면에 골프 방송 채널과 쇼핑 정보가 보이는 식이다.


인기 드라마와 예능 방송 속 출연진의 옷과 액세서리 정보를 AI로 확인해 바로 구매까지 할 수 있는 AI 쇼핑 서비스도 들어갔다. SKB 조성현 미디어커머스팀 매니저는 이 기능을 소개하며 "딥메타 데이터 기반의 AI 영상 분석 기술로 영상 콘텐츠 속 인물, 배경음악, 소품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TV를 보다 잠시 멈추고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과정 없이 한 번에 TV를 통해 상품 구매까지 이어지게끔 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아이가 AI 원어민 캐릭터와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 '살아있는 영어 프리토킹', AI 가상인간이 날씨·구직 등 생활 정보를 빠르고 알기 쉽게 설명하는 'AI 휴먼'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출시했다.

AI B tv로의 전환에는 별도의 새로운 셋톱박스가 필요 없다. 스트리밍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사용자 환경(UI·UX) 렌더링(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정보를 영상화하는 과정) 프로그램인 'VCS(Video Cloud Streaming)' 기술을 개발·적용했기 때문이다. VCS 기술은 IPTV에 필요한 고난도의 컴퓨터 연산 작업과 서비스 운영을 셋톱박스가 아닌 별도 구축한 고성능 클라우드 서버에서 처리한다. 셋톱박스는 결괏값을 받아 출력만 하면 되므로, 하드웨어의 성능 제약 없이 쾌적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세규 SKB 개발팀장은 "VCS 기술이 도입되면서 종전 대비 △리모컨 반응 속도 25% 개선 △좌우 메뉴 이동 속도 2.6배 향상 △상하 페이지 스크롤 속도 8.1배 증가 등 서비스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다"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패치를 클라우드 서버로 배포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서비스 운영의 효율성을 더했다"고 부연했다.

AI B tv는 기존 B tv 이용 고객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AI 2', '스마트3'와 같이 고객이 많이 사용하는 셋톱박스부터 순차적으로 AI B tv의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내년께 모든 셋톱박스 이용자가 AI B tv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혁 담당은 "AI B tv는 기본적으로 고객의 스마트폰과 TV와의 연동을 전제로 한다"며 "고객이 정보 제공 동의를 했을 경우에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행히 SK ICT 패밀리사(유관 기업) 전 고객의 60%가 정보 사용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며 "AI B tv 서비스 확대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수 SKB 커스터머 사업부장은 간담회에서 "TV 시청 시간이 점점 줄고 있는 상황에서도 B tv 가입자 수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순증했다. 고객의 페인 포인트(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꼼꼼히 보완했기 때문"이라며 "SK텔레콤의 AI 비서 '에이닷', 챗GPT 기술 등을 접목해 고도화된 검색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B tv 곳곳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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