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태영건설, '알짜' 부천 사업장 매각 추진…3000억 확보 나서

입력 2023-12-22 15:08   수정 2023-12-22 16:48

이 기사는 12월 22일 15:0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이 ‘알짜 사업부지’로 꼽히는 부천 군부대 이전 사업장을 매각한다. 사업장을 개발할 다른 건설사에 넘겨 3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협의가 성사되면 태영건설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관측된다.
부천 군부대 이전 ‘알짜’ 사업장 매각 나서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물밑에서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군부대 현대화 및 도시개발사업의 공동경영 시공사를 물색하고 있다. 부천 사업장을 끌고 갈 수 있는 주요 건설사들과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우량 건설사와 유력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 대상은 부천 사업장의 시행 주체인 네오시티의 태영건설 지분(69%)과 사업장 시공권 등이다. 인수자는 향후 부천 사업장을 이끌어 나가게 된다. 원매자와 협의를 통해 군부대 이전 노하우를 가진 태영건설 지분을 일부 남겨 공동 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은 군부대 이전 사업인 경남 창원 유니시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군부대 이전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왔다.

부천 사업장은 태영건설의 자체 사업 중 대표적인 ‘알짜’ 사업장으로 꼽힌다. 태영건설이 2017년 삼우아이엠씨, 미산건설, 이에스아이, 동연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려 시행법인 네오시티를 설립해 추진 중인 자체 사업이다. 네오시티는 부천시 오정동 148번지 일대 군부대 이전 부지에 4000세대 규모 공동주택을 개발하게 된다. 현재 책정된 사업비만 7620억원이며 향후 1조원을 넘어설 수 있는 44만5311㎡(13만4706평)짜리 대규모 프로젝트다.
성사되면 3000억 안팎 확보…유동성 ‘숨통’
사업장 매각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면 태영건설은 3000억원 가량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태영건설이 30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약정 중 채무 인수로 투입한 금액은 1800억원 안팎이다. 인수자는 자신의 신용도로 대출금을 조달한 뒤 1800억원을 태영건설에 차환하게 된다. 대출을 기존 태영건설 보증물에서 인수자 보증물로 갈아 끼우는 셈이다. 시행사에 투입된 태영건설 지분 가치 등까지 포함하면 3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태영건설이 현금을 확보하게 되면 유동성 위기를 일부 해소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당분간 도래하는 만기 사업장에 자금을 보충해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태영건설은 유동성 악화로 증권가에서 ‘워크아웃에 돌입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태영건설은 건설사들 가운데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규모가 373.6%으로 가장 높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태영은 연초부터 연달아 자금 조달을 실시했다. 지난 1월 모회사 티와이홀딩스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태영건설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본사 사옥 담보대출(1900억원), 태영인더스트리 매각(2400억원)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대형 건설사 인수 의지 관건
딜 성사 관건은 대형 건설사의 인수 의지다. 협의를 진행 중인 A건설사는 우량 시공사로 꼽힌다. 높은 신용등급을 가졌지만 녹록지 않은 PF 대출 시장 환경상 대규모 자금 조달이 부담 요소다. 사업비가 1조원 이상에 달할 수 있어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자금 소요가 큰 상황이다. 인허가 리스크는 작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완공 때 부동산 경기가 반전해 있을지도 미지수다.

게다가 이 사업장은 담보물이 부족한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대출을 받으려면 통상 부지를 담보로 잡을 수 있어야 하는데,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하게 되면 담보로 잡을 토지가 없다. 이러한 특성상 시공사의 신용도와 자체 자금으로 사업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기부 대 양여란 대체 시설을 만들어 기부한 자에게 용도 폐지된 재산을 양여하는 방식으로 국가시설을 이전하는 방식을 말한다. 시행사가 군부대를 이전할 부지를 선정한 뒤 그 땅에 대체시설을 건설, 기부 후에 이전 군부대를 받는 절차로 진행된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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