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거 빼고 다있소"…다이소, 이번엔 '이것'까지 내놨다

입력 2023-12-25 15:37   수정 2023-12-25 15:49


최근 화장품으로 히트를 친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연말을 앞두고 캡슐 커피를 선보이며 홈카페족 정조준에 나섰다. 고물가로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는 와중에 다이소는 최근 영역 확장과 함께 온라인 쇼핑몰 익일 배송을 시작하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경쟁력 강화에 나선 상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지난 19일 '다이소 스웬 캡슐커피' 제품을 출시하고 해당 소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알렸다.

신제품은 네스프레소 기기에 호환되는 캡슐 커피 제품으로 제조사는 국내 기업인 레츠프레소다. 레츠프레소는 캡슐커피 브랜드 '캐빈잇'을 운영사로 해당 제품은 별도 브랜드를 내세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캡슐 10개가 든 3000원짜리 3종(라이트·마일드·다크)과 5000원짜리 3종(게이샤블렌드·콜롬비아·과테말라·에티오피아)등 총 6종이다.

이는 4000억원 규모의 국내 캡슐 커피 시장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브랜드로 신뢰를 쌓은 다이소가 참전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캡슐커피 시장 규모를 4000억원(지난해 기준) 규모로 추산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기간 가정에서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함께 ‘오피스카페’로 확산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한 결과다. 캡슐 커피 시장 1위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네스프레소다. 커피믹스 1위 동서식품 역시 올해 초 한국인 입맛에 맞춘 캡슐커피 브랜드 '카누 바리스타'를 선보이며 캡슐 커피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이소의 참전은 불황으로 과시형 소비가 아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는 시기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 다이소가 이번에 선보이는 캡슐 한 개당 가격이 300~500원으로 시중 캡슐 커피 가격보다 저렴해 누리꾼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특히 최근 소비자 입맛 고급화 움직임에 맞춰 원두 품종별로 고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이소는 '식후 커피 한 잔'이 보편화하면서 한국 커피산업이 꾸준히 성장세란 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수입액은 13억달러로 전년보다 42.4% 증가했고, 수입량은 20만t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커피시장 규모(매출 기준)는 2021년 기준 3조1168억원으로, 2018년부터 연평균 6.6% 성장했다. 특히 2021년 볶은커피와 액상커피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각각 50.3%, 6.7% 성장했다. 한국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아시아 1위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한국인 한 명이 마신 커피는 400잔이 넘는 것으로 추정돼 아시아 주요국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한잔 이상을 마시는 셈으로 세계 평균 수준(152.7잔)의 두배를 웃도는 수치다.

다이소는 최근 불황 속 성장세를 이어간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과거 생활필수품 중심에서 최근 화장품에서 두드러지는 경쟁력을 발휘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다른 제품과 같이 화장품을 500~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다이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아이템'이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화장품 매출이 급성장했다. '리들샷' 등 히트제품은 연일 품절을 빚기도 했다. 그 결과, 다이소의 올해 상반기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70% 뛰었다. 상품군별로 수분크림과 로션 등 기초 화장품 매출이 90% 급증했고, 립글로스·마스카라 등 색조화장품 매출은 5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전국 150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오프라인 영업에 강점이 있는 다이소지만 익일 배송 서비스를 더해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업계에선 다이소의 연매출이 지난해 2조9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친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이소가 물가 상승 구간부터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라며 "최근 초저가 전략이 추가적으로 침투할 수 있는 전략 카테고리를 육성해 확장하고 있고 올해부터 집중하고 있는 전략 카테고리는 화장품"이라고 분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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