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고 금값, 그래도 투자는 은이 낫다 [원자재 이슈탐구]

입력 2023-12-24 21:04   수정 2023-12-26 08:0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금값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 돌파, 사상 최고 육박
투자는 은이 더 유망
태양광 패널, 5G이동통신 등 산업용 수요 많아


금값이 트로이온스(약 31.1g당) 2000달러 선에 안착했다. 10년 만에 50% 가까이 오른 수준으로 국내 소매가격으로 한 돈(3.75g)에 40만원을 넘어섰다. 금값은 앞으로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미 중앙은행(Fed)가 금리를 내리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값이 오르면 인도 등의 장신구 수요가 줄어들지만, 지정학적 위험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등 비(非)서방국 중앙은행들이 미국과의 갈등 때문에 달러화 대신 금을 사 모으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금보다는 은에 베팅하라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금값에 비해 은값의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적어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분석한다.

"금값 트로이온스당 2100달러 간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 따르면 지난주 금 선물 최근월물은 전주보다 약 1.6% 오른 트로이온스당 206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 발발 등 지정학적 불안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일 트로이온스당 2089달러로 고점을 찍었다. 잠시 숨 고르기를 하던 금값은 지난 13일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자 금값은 다시 랠리를 시작했다. 독립 금속 트레이더인 타이 웡은 로이터 통신에 "금을 포함한 귀금속은 Fed가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 내년에 기준금리를 총 1.5%포인트 내릴 것이란 기대로 상승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금값은 더 오를 확률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경기가 연착륙 신호를 보내면서 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전달보다 떨어졌다. PCE는 Fed가 통화정책의 핵심 기준으로 삼는 지표다. 달러화 인덱스는 약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중이며,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연 3.9%대로 하락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 시카고의 원자재 브로커 기업인 블루라인 퓨처스의 필립 스트라이블 수석 시장전략가는 "현재의 기술적 변수를 고려하면 금값이 2100달러 수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향후 10년 감안하면 은이 더 유망"
금값 상승 기대되지만, 중장기로 투자할 경우 은이 더 낫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테크 전문가인 모리아 오닐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에서 "이번 달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의 합의 사항을 고려하면 향후 10년간 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의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 태블릿, 전기차 등 첨단 기술 제품과 중공업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을 제조할 때 은이 많이 쓰인다.

은값은 지난주 트로이온스당 24.57달러로 전주에 24.15달러에 비해 소폭 올랐다.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지만 은값은 2011년 4월에 기록했던 트로이온스당 49.51달러에 비해선 절반 수준의 가격에 머물고 있다. 주피터골드앤실버 펀드의 매니저 네드 네일러-릴랜드는 "채굴되는 은과 금의 비율이 12대 1인데, 팬데믹 기간 가격의 비율은 1대 120까지 치솟았고, 지금도1대 80 정도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수 십년간 금값이 은값의 75배를 넘으면 은값이 뒤따라 상승했다. 네일러-릴랜드는 "은이 금보다 더 저평가됐다는 얘기며, 잠재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구리 역시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전력망, 전기차, 재생 에너지 시설에 구리가 대량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20년 구리 소비량 가운데 친환경 용도에 할당된 비율은 4%에 불과하지만, 2030년에는 친환경 용도의 비율이 1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P글로벌은 전 세계 구리 수요가 2022년 2480만t에서 2035년 연간 3000만t으로 증가해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투자자들은 골드바, KRX 금 시장, 은행 금 통장을 활용해 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증권사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금 실물과 금광 보유 기업의 주식이나 금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방식도 있다. 은 역시 실버 코인과 실버바, ETF 등을 통해 투자할 수 있다. 각각 투자 방법에 따라 다른 거래 수수료와 세금 등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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