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률 0%대 카드사…내년 키워드는 '생존'

입력 2023-12-24 18:11   수정 2024-01-02 16:46

주요 카드사의 카드 이용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0%대로 나타났다. 고금리 영향으로 조달 상황이 악화하고,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경영 환경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다. 카드사들은 내년에도 시장 환경이 반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효율 경영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본업에서 이익 적은 카드사
24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의 전체 카드 이용액(구매카드 제외) 대비 영업이익률이 올 들어 9월까지 1% 미만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0.52%, 현대카드는 0.29%, KB국민카드는 0.39%로 나타났다. 롯데카드 0.37%, 우리카드 0.30%, 하나카드는 0.35%를 기록했다. 카드사의 본업인 신용판매를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이 거의 없다는 의미다. 상위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카드 이용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소폭이나마 높은 것은 과도한 마케팅을 축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카드사들은 무이자 할부와 캐시백 등 마케팅을 줄이고, 대표적인 저수익 시장으로 분류되는 세금, 4대 보험 업종의 무이자 할부 역시 축소했다. 하반기부터는 자동차 구입 시 제공하는 캐시백도 줄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자동차 구입 금액의 2%대로 제공하던 캐시백은 1% 초반대로 혜택이 줄었다. 할부 금리는 반대로 높아졌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신규 회원 모집 역시 자제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부터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일부 카드사가 고객의 카드 이용 한도를 축소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악화하는 경영 환경
카드사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올해 연 4%를 넘으면서 카드사가 부담하는 이자 비용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카드사의 실제 조달금리에 반영되는 시차를 감안하면 이자 비용 부담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손비용 부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 하나(2.25%), 우리(2.10%), KB국민(2.02%) 등 연체율이 2%를 넘어선 카드사가 생겼고 신한(1.62%), 롯데(1.58%), 삼성(1.15%), 현대(0.99%) 역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연체율이 크게 상승했다. 연체율이 오르면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커져 카드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데이터·플랫폼 경쟁은 계속
내년에도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드사의 새로운 먹거리인 데이터와 플랫폼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금리가 장기화하고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 위축이 굳어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이다.

현재 전업 카드사 8곳 모두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인가를 받았다. 신한·삼성·KB국민·비씨카드는 개인사업자신용평가(CB)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신한·삼성·비씨카드는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SK텔레콤·KCB 등과 ‘그랜데이터’라는 데이터 협업체를 출범했다. 최근에는 금융결제원 등 공공기관과도 손을 잡았다. 삼성카드는 네이버클라우드·CJ올리브네트웍스 등과 ‘데이터얼라이언스’를 구성해 데이터 대표 상품 기획 및 판매를 도모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를 선보인 파트너사와 교차·공동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는 갤럭시노스라는 별도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파트너사 간 ‘크로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카드사의 플랫폼 및 간편결제 경쟁도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들은 KB Pay(페이), 롯데카드의 디지로카, 우리WON카드, 하나Pay 등 자체 앱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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