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품, 가격만 싼 줄 알았지?"…삼성·LG '초긴장'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입력 2024-01-02 10:09   수정 2024-01-02 14:37



중국 가전업계가 미국에 대거 상륙한다. 1000곳이 넘는 업체들이 이달 9일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여한다. '저가 공세'에서 벗어나 최첨단 제품을 앞세워 삼성전자·LG전자의 '텃밭'을 야금야금 갉아 먹고 있다.

2일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전체 CES 2024 참가업체 4131곳 가운데 중국 기업은 1111개로 미국(1182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지난해 502곳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751개가 참여한다.

CES에 샤오미와 하이얼, 아너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간판 가전업체가 CES 참여를 결정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 옆에 부스를 차리기로 했다.

TCL은 CES 2024에서 'QD(퀀텀닷) 미니 유기발광다이오드(LED) TV'와 스마트폰을 비롯한 100여개의 첨단 제품을 선보인다. 이 회사의 간판 제품인 'QD 미니LED TV'는 스스로 빛을 내는 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단위의 초소형 LED(발광다이오드)를 수백만 개 촘촘히 박아 만든 최고급 제품으로 이번에 북미 시장에 처음 공개한다.

TCL은 'NXT페이퍼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태블릿과 스마트폰 제품도 전시한다. TCL이 독자 개발한 NXT페이퍼는 종이의 질감으로 눈 피로도를 낮춘 패널로 CES 2024 혁신상을 받은 제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인 TCL 10·20·30·40 시리즈는 북미 안드로이드폰 시장 출하량 기준으로 3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이센스는 CES 2024에서 110인치 미니 LED TV(모델명 110UX)를 이번에 처음 공개한다. 이 제품은 LED 제품 가운데 가장 밝은 1만니트(1니트는 촛불 하나의 밝기)를 구현했다. 이 제품은 하이센스가 자체 개발한 칩인 X칩셋(X-Chipset)이 내장됐다. X칩셋은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영상 내용과 장면에 맞춰 화질을 스스로 개선하는 기능을 갖췄다고 하이센스는 설명했다.

하이센스는 빌트인 식기세척기 등도 이번에 처음 공개한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 자동 설거지 세제 투입 기능과 자동 건조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CES 2024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식기 세척이 끝나면 바로 건조기가 가동한다. 작동 때 소음은 도서관 내부와 같은 40dBA(데시벨)에 불과하다.

첨단 제품과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중국 가전업체들은 어느새 삼성·LG전자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TV 시장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TV 출하량이 3630만대로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출하량은 전년 대비 9.8% 감소했다. 하이센스와 TCL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4%, 16.3%씩 증가한 2700만대와 2620만대로 삼성을 바짝 추격 중이다. LG전자는 7.4% 감소한 2291만대로 4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 업체와 대응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CES 2024에서 2024년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신제품을 나란히 처음 공개한다. LG전자는 AI 기술을 적용한 LED TV인 2024년형 'QNED TV'를 선보인다. 여기에 AI 기술인 알파8 프로세서는 시청 중인 영상의 장르와 화면 속 배경을 구분해 보다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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