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 죽어가는데"…연예인 노출 파티에 러시아 '발칵'

입력 2023-12-29 08:31   수정 2023-12-29 08:42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서 유명 인사들이 노출 파티를 즐긴 사실이 드러나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의 블로거 겸 방송인 나스티야 이블리바는 이달 20일 모스크바의 한 클럽에서 '반나체'를 콘셉트로 내세운 파티를 진행했다. 이 파티에는 러시아 인기 가수 필립 키르코로프와 디마 빌란, 래퍼 바시오 등 유명 연예인과 방송인 등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파티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하지만 선정적인 옷차림의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공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전쟁 중에 문란한 분위기의 파티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친정부 성향 블로거와 정치인, 활동가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국에서도 맨몸에 긴 양말만 두른 채 파티에 참석한 바시오는 풍기 문란 혐의로 15일간 구금하고, '비전통적인 성적 관계를 장려'했다는 죄로 20만 루블(한화 약 283만원)의 벌금을 선고하는 등 제재가 이뤄지고 있다.

몇몇 시민들은 파티 주최자인 나스티야가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자 후원단체인 '조국의 수호자 재단'에 10억 루블(약 140억원) 상당의 기부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에는 스무 명가량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파티 참석자로 언급되면서 예정된 콘서트가 취소되거나 광고 계약이 해지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몇몇 연예인들은 방영이 예정된 신년 특집 프로그램 촬영에서 '통편집'이 예고됐다.

상황이 악화되자 사과문을 발표하거나 "나는 노출 의상을 입지 않았다"고 해명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필립 키르코로프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사과했고, 디마 빌란은 "(파티에서) 나는 터틀넥에 커다란 트렌치코트와 바지를 입고 신발을 신고 있었다"면서 "나는 다른 참가자들이 무엇을 입고 올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나스티야는 SNS를 통해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며 "만약 이에 대한 답이 '아니오'라면 나를 향한 대중의 처벌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호소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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