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배달비만 5000원…배달앱 주문 확 줄어든 이유 있었다

입력 2023-12-29 10:37   수정 2023-12-29 11:27


12월 외식배달비가 1년 전보다 4%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배달비는 2000~3000원대가 10건 중 8건을 차지했고, 특히 10건 중 3건이 3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통계청, 외식배달비지수 공표…1년 전보다 4% 상승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외식배달비지수 작성 결과'에 따르면 12월 외식배달비지수는 104.3(2022년 11월=100)으로 전년 동월보다 4.3% 상승했다. 이는 11월 상승률(3.9%)보다 0.4%포인트 오른 수치다.

통계청이 배달비를 조사해 별도로 지수로 공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지수 통계는 실험적통계로 작성됐다.

통계청은 외식배달비 실태 파악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매달 매장가격과 배달가격(추가 할증비가 적용되지 않는 거리 기준)을 조사했다. 배달비는 배달로 외식 주문 시 가격과 매장에서 주문 시 지불하는 가격의 차이로 산정했다.


조사 기간 배달비 분포는 무료부터 최대 7000원까지 집계됐다. 3000원인 경우가 32.1%로 가장 많았고, 3000원을 포함해 3000원대가 47.3%에 달했다. 또한 2000원대(30.9%), 4000원대(11.3%) 순으로 집계됐다.

4개 업종별로 조사한 결과, 모든 업종에서 2000~3000원대가 배달비가 70~80%를 차지했다. 업종별 최대 배달비는 일식과 중식 등 외국식은 7000원, 한식은 6200원, 햄버거·치킨 등 간이식은 5000원, 커피 및 음료는 4500원순이었다.

업종별 배달매출 비중은 간이음식(48.8%), 외국식(22.6%), 한식(11.6%), 커피 및 음료(7.0%) 순으로 비중을 많이 차지했다.


전체 업종 평균적으로는 배달이 24.5%, 매장이 75.5%로 배달 매출이 4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외식배달비가 차지하는 가중치는 1000분의 1.2였다.

이번 외식배달비지수는 외식 물가 상승 시 음식 가격이 오른 것인지, 배달료가 상승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구조란 지적을 반영해 매장가격과 배달가격을 동시에 조사해 배달비 지수를 별도 공표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향후에는 분기별로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공개한다.

통계청은 "2025년 기준으로 소비자물가를 개편 시 외식배달비를 신규 품목으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물가에 지갑 닫았다…배달 주문 '주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고성장한 외식 배달 시장은 최근 고물가 부담 등으로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3사의 결제액 추정치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생활물가가 전방위적으로 뛰면서 배달앱 주문마저 확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앱 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이 회사가 주요 배달앱 3사의 결제추정금액과 결제자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결제추정금액은 1조5800억원으로 2020년 11월(1조2200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만 20세 이상이 신용 및 체크 카드·계좌이체·휴대폰 소액결제로 주요 배달앱 3사에서 결제한 금액을 추산한 수치다. 배달앱 3사 결제추정금액은 최근 세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8월 2조300억원에서 9월 1조9000억원으로 주저앉은 후 반등하지 못하고 감소세를 이어갔다.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과 함께 야외활동 증가, 외식물가 상승 등이 겹치면서 배달 수요가 꺾였다. 코로나19와 함께 급성장한 배달앱은 물가 상승에 타격을 입었다. 재택근무가 줄어든 데다 전방위적 생활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영향으로 짐작된다.

배달뿐 아니라 외식 전반의 경기도 얼어붙었다. 외식 경기수준을 측정하는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3분까지 하락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4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에 따르면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올해 3분기 79.42를 기록했다. 100 미만인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사업체가 증가한 업체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 심리 부진과 급격한 외식 물가 상승, 각종 비용 상승으로 외식 산업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외식업 부진이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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