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오른 게 없다더니…작년 먹거리 물가 6%대 뛰었다

입력 2024-01-01 11:38   수정 2024-01-01 11:39


지난해 먹거리 물가가 6%대 상승하는 와중에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은 1%대 증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공식품 물가가 6.8% 뛰었고, 외식 물가 상승률도 6%로 집계됐다. 이에 가계 소비지출 중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지수 부담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중 가공식품과 외식 등 먹거리 관련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6.8%로 전체 물가상승률(3.6%)의 두 배 가까이에 달했다. 2022년(7.8%)을 빼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친 2009년(8.3%)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 10%대 가격이 오른 상품이 22개로 3분의 1 가까이를 차지했다. 10개 중 8개 꼴로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으로 몸값이 올랐다.

25.8% 뛴 드레싱을 비롯해 잼(21.9%), 치즈(19.5%), 맛살(18.7%), 어묵(17.3%), 참기름(17.2%), 파스타면(15.9%)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요리에 들어가는 조미료인 설탕(14.1%), 고추장(13.9%), 소금(13.0%) 등과 함께 혼합조미료(11.9%), 물엿(12.2%) 등도 1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호식품인 커피(12.6%), 아이스크림(10.8%) 등 역시 두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민음식으로 꼽히는 라면(7.7%)을 비롯해 우유(9.9%), 빵(9.5%), 생수(9.4%) 등 식품의 가격 상승세도 낮지 않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의 경우 지난해 6.0%를 기록해 전년(7.7%)보다 소폭 둔화했으나 2013년부터 11년 연속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을 제외하면 1994년(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36개에 달하는 품목이 전체 물가 상승률(3.6%)을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외식 품목별로 11.2% 뛴 피자를 비롯해 햄버거(9.8%), 김밥(8.6%), 라면(8.0%), 오리고기(8.0%), 떡볶이(8.0%)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서민 인기 외식 메뉴인 돈가스(7.7%), 삼계탕(7.5%), 치킨(5.1%)이 5% 넘게 올랐고, 식당에서 사먹는 소주(7.3%)와 맥주(6.9%) 가격도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 평균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올랐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3.1%로 전체(3.6%)를 밑돌았지만, 과실(9.6%)과 채소(4.8%)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작황 부진에 20% 넘게 뛴 사과(24.2%)를 비롯해 귤(19.1%), 복숭아(11.7%), 파인애플(11.5%), 딸기(11.1%) 등 가격이 크게 올랐다. 채소(4.8%) 중에서는 생강(80.2%)과 당근(29.0%), 파(18.1%), 양파(15.5%) 등 가격이 상승세가 돋보였다.

먹거리 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뛰는 사이 소득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1∼3분기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평균 393만1000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났다. 관련 업계에서는 4분기 소득이 합산되더라도 증가율의 큰 상승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따라 가계의 소비지출 중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엥겔지수가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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