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기에 혜택을 보는 대표적인 투자상품은 미 장기채 가격을 추종하는 ETF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한국은 이미 기준금리가 미국에 비해 낮은 3.5%여서 금리가 낮아질 여지가 미국에 비해 크지 않다”며 “이 때문에 국고채보다 미국채 가격을 추종하는 ETF를 찾는 사람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권은 잔존 만기가 길수록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채권 관련 ETF 중 미국 장기채 ETF의 수익률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ACE 미국30년국채선 만기레버리지(합성 H)를 유망 상품으로 추천했다. 이 ETF는 지난 한 달간 수익률 18.11%를 냈다. 대신증권은 “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 하락기에 투자 성과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며 “장기 국채 관련 상품은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경기 침체 국면에서 수익을 거둘 수 있어 보험용 투자 성격을 지녔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미 증시에서 거래되는 JP모간 인터내셔널 채권 오퍼튜니티(JPIB)를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에 걸쳐 분산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ETF다. 신한투자증권은 “저평가된 채권 자산에 투자해 알파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쓰는 상품”이라며 “최근 유럽의 경기성장 전망이 하향됐고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의 완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채권을 직접 사는 것도 효과적인 투자 방법이다. 알채권(개별 채권 직접 투자)은 이자 수익에 대해선 과세하지만 자본 차익엔 세금을 떼지 않는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최고 세율인 49.5%(지방세 포함)를 적용받는 고액 자산가라면 ETF 대신 알채권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초부터 지난달 28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37조4850억원에 달한다. 2022년(20조6113억원)에 비해 1.8배로 늘었다. 2021년(4조5675억원)에 비하면 7.2배 급증한 수준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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