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이재명, 경정맥 손상이란…

입력 2024-01-02 18:18   수정 2024-01-02 18:22



60대 괴한으로부터 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는 의료진의 소견이 나왔다.

2일 이 대표는 부산 현지 일정을 소화하던 중 괴한이 휘두른 칼에 찔려 목 부위에 1.5cm가량 크기의 열상을 입었으며, 의식을 잃지는 않았으나 출혈이 심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열상은 피부의 진피층을 포함해 찢어진 상처를 말한다. 이 대표처럼 날카로운 물질에 의해 일차적인 손상을 입은 경우와, 둔상에 의한 타박이 조직 내 압력을 증가시켜 찢어진 경우로 나뉜다.

다만 날카로운 물질에 의해 입은 열상에 비해 둔상에 의한 열상이 상처 재생의 지연과 이차적인 흉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주위 연부 조직의 동반 손상과 불규칙한 상처의 단면 때문이다.

열상의 경우 이 대표가 실시한 것과 같이 직접 압박을 이용한 지혈이 우선적인 처치다. 깨끗한 거즈나 수건을 이용해 상처 부위를 직접 압박하고 심장보다 높게 유지해야 한다. 임의로 지혈제 등 이물을 상처에 바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출혈이 미미하거나 없는 경우에는 깨끗한 물로 세척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열상의 경우 봉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깊은 열상이나 손처럼 기능에 중요한 구조물이 얕게 분포하는 경우 동반된 혈관, 신경, 인대의 손상 여부의 평가가 필수적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의료진들은 이 대표가 경정맥(목정맥, jugular vein)에 손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정맥이란 머리와 얼굴의 혈액을 모아 심장으로 보내는 정맥을 말한다.

경정맥은 얼굴·목 표면 근처의 정맥혈과 뇌 정맥혈이 모이는 '내경정맥(속목정맥)'과 머리뼈 표면과 얼굴의 깊은 부위에 흐르는 정맥혈이 모이는 '외경정맥(바깥목정맥)'으로 이뤄져 있다. 이 대표가 습격당한 부위인 목에 분포해 있다.

반면 경동맥은 흉곽 내 대동맥에서 목을 지나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다. 이날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이 대표 상처에 대해 브리핑하면서 "만약 경동맥이 손상됐다면 상처 크기가 1cm 미만이라 하더라도 치명적이었을 것"이라 말했다.

경동맥은 경정맥보다 얇은 데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라 손상 시 뇌 혈류가 크게 줄어 단시간 내 사망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이 대표를 급습한 혐의(살인미수)로 형사 입건된 김모 씨(66)는 범행 당시 상의 재킷에 길이 18㎝ 흉기를 숨기고 있다가 꺼내 이 대표를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69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본부를 차려 김 씨가 당적을 가지고 있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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