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볕드나…2년 만에 흑자 보인다

입력 2024-01-02 17:36   수정 2024-01-04 13:52


신세계그룹 e커머스 계열사인 G마켓이 순항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했을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2021년 4분기에 흑자를 낸 이후 8분기 만이다. 국내 ‘셀러(판매자) 마켓’의 원조답게 판매자 우대책에 힘을 집중한 게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활하는 원조 ‘셀러 마켓’
G마켓은 2021년 6월 신세계그룹에 인수됐다. 신세계그룹은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3조4400억원에 사들였다.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성수동에 있는 이마트 본사를 매각했을 정도로 e커머스 강화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G마켓은 신세계 품에 안기자마자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일 “미국 이베이 본사가 매각을 염두에 두고 비용 관리에 엄청나게 신경 쓰면서 이베이코리아에 거의 투자를 하지 않았다”며 “신세계로선 그동안 미뤄졌던 정보기술(IT) 시스템과 인력 보강에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마트는 G마켓 인수로 인한 무형자산 감가상각비를 10년간 분할해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 무려 1조6000억원이다. 실제로 현금이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이마트의 수익 구조를 악화시킬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이런 이유로 유통업계에선 G마켓의 부활 시점에 주목해왔다. G마켓은 지난해 1~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각각 85억원, 69억원, 48억원 줄였다. 아직 집계 전이긴 하지만 4분기엔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G마켓 사정에 밝은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함께 참여한 지난해 11월 빅스마일데이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행사 때보다 1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쿠팡과는 다른 길 간다”
G마켓의 부활에는 적극적인 판매자 유입 정책이 효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G마켓은 오픈마켓의 경쟁력이 판매자들에게서 나온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초부터 대대적인 판매자 우대책을 도입했다. 판매자 통합관리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새 시스템은 판매자의 가입 절차를 종전과 비교해 80% 이상 줄였다. 판매 절차도 대폭 간소화했다. 예전엔 회원가입 후 승인이 날 때까지 상품 판매가 원천 차단됐지만, 작년 초부터 판매자들이 가입 완료와 동시에 상품을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입고 대행 서비스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스마일배송’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입고 대행 서비스는 판매되지 않은 상품을 사전에 픽업해 물류센터에 보관해주는 서비스다. G마켓은 판매자들이 서비스를 신청한 당일 상품을 수령해 바로 물류센터에 적치하도록 시간을 단축했다. 이용 요금은 일반 택배와 비교해 최대 72%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했다. 개편 이유는 명확했다. 판매자들이 사전에 계획한 물량을 물류센터에 먼저 입고시키면 재고 부담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판매자 우대책의 결과는 즉각 나타났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G마켓과 옥션의 누적 판매자는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활발하게 매출을 내는 ‘활성 판매자’ 역시 같은 기간 20% 증가했다.

G마켓이 절치부심의 각오로 비용 절감에 나선 것도 실적 개선 흐름에 도움이 됐다. G마켓이 지난해 절감한 물류비용은 전체의 10%에 달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e커머스산업에서 쿠팡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다른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중소 상인 우대책으로 상품 구색을 늘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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