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빅맥 제조과정 관리…가상인간 과외 서비스도 등장

입력 2024-01-03 18:21   수정 2024-01-04 02:34

인공지능(AI)은 테크 기업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패스트푸드, 신용카드 등 전통산업에서도 AI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구글 클라우드와 협업해 전 세계 레스토랑에 생성형 AI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주문 접수용 키오스크, 모바일 앱 등이 생성 AI 우선 적용 대상이다. 브라이언 라이스 맥도날드 해외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디지털 생태계 발달에 발맞춰 세계 식당을 수백만 개의 데이터 단위로 연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며 “레스토랑의 운영이 쉬워지고 소비자와 직원들의 경험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업계에선 맥도날드가 생성 AI를 활용해 제품 공급 과정 전반을 통제해 소비자에게 음식이 전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도 AI 도입에 적극적인 분야다. 미국 카드회사인 마스터카드는 금융 사기를 식별하는 데 AI를 활용하고 있다. AI가 개인별 소비 유형을 분석한 뒤 이 패턴과 다른 결제를 가려낸다. 이 회사는 AI 업체 브라이테리온을 2017년 인수해 생성 AI 시대에 대비해왔다. 아민 달라 브라이테리온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금융 사기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매년 1000억 건이 넘는 카드 결제를 분석했다”며 “개인별 소비 모델도 확보해 결제 과정에서의 마찰을 줄이고 결제 건수를 늘리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와 공생을 시작한 업체는 이외에도 다양하다. 미국 대형 은행인 JP모간은 대출 심사와 고객 현금 흐름 분석에 AI를 적용했다. 온라인 교육 업체 듀오링고는 생성 AI로 가상의 외국어 화자와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10년에 걸쳐 개선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의 AI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전략컨설팅 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에 따르면 농업, 건축 등 17개 산업 전반의 업무 자동화율은 생성 AI로 인해 51%에서 63%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 12%포인트 차이를 메우지 못하는 기업은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게 맥킨지앤드컴퍼니의 설명이다.

부문별로는 교육(39%포인트), 법률(30%포인트), 수학·과학·공학(29%포인트), 커뮤니케이션(26%포인트) 순으로 AI 도입에 따른 자동화율 변화 폭이 크다. 맥킨지앤드컴퍼니 관계자는 “고임금 직종 업무에 본격적으로 AI가 도입되는 모습”이라며 “AI가 일자리 지도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노화, 지구 온난화 등 인류 공동 과제로 경진대회를 해마다 여는 엑스프라이즈재단도 기업들에 비슷한 경고를 했다.

피터 다이어맨디스 엑스프라이즈재단 회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10년 뒤에는 AI를 완전히 활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해 도태하는 두 종류의 기업만 남을 것”이라며 “AI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기술을 지속해서 업데이트하는 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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