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오는 9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IT 박람회 'CES 2024'에서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을 중점적으로 둘러보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3일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2024 현대차그룹 신년회를 마치고 "올해 CES 방문할 때 어떤 부스를 둘러볼 계획인가"라는 취재진 질의에 "AI나 로보틱스 의료 등 여러 가지"라고 답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CES에 부스를 꾸린다.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슈퍼널, 모셔널, 제로원, 포티투닷 등 그룹 내 7개 사가 총출동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회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등 첨단 기술력을 선보인다. 특히 친환경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솔루션을 발표하고, 자동차뿐 아니라 퍼스널·공공 모빌리티와 물류 등을 포괄하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공개한다.
그룹 신년회서도 강조된 정 회장 관심사
올해 현대차그룹 신년회에는 정 회장과 함께 김흥수 글로벌전략오피스(GSO) 부사장, 신재원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본부 부사장이 각각 로보틱스와 AAM 사업에 대한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김 부사장은 이날 2021년 현대차가 지분 80%를 확보하며 인수한 미국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영상을 소개하며 "향후 로봇은 인간 삶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기능 수행이 가능하고 이동, 조작 능력의 고도화와 함께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환경과 상황에 맞는 기능을 수행하며 인간과 공존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그룹은 지능형 로봇을 창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지능형 로봇을 위해서 AI와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로봇의 자율성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도메인으로 응용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보스턴 다이내믹스 외에도 연구개발 조직인 로보틱스랩을 두고 있다. 또 2022년에는 AI 연구소를 설립해 그룹 내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기술 활용을 확장 적용해 SDV, 자율주행차, AAM, 제조혁신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AI의 가능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AAM에 대한 구체적 목표도 이날 신년회에서 나왔다. 신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지난 4년간 다각적인 사업 추진을 통해 AAM 기반을 구축해 왔다"며 "현재 AAM 본부를 중심으로 항공용 친환경 파워트레인 개발 및 국내외 AAM 시장 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독립법인 슈퍼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8년 시장 진출을 목표로 기체 개발과 정책 수립을 위한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최우선 선결과제는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체를 개발하는 것이다. 올해 말 기술개발 목적 시제기 초도 비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후속기 개발에도 매진해 2028년 시장 진출에 성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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