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신약승인 48%↑…바이오 시장회복 '시동'

입력 2024-01-04 13:56   수정 2024-01-04 13:57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약 승인을 내준 건수가 2022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더 많은 신약이 시장에 나올수록 이전에 없던 약을 개발 중인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 심리도 개선될 수 있는만큼 제약·바이오업계선 ‘올해 시장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4일 한국바이오협회 및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23년 FDA 신약승인 건수는 5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37건) 대비 48% 증가한 수치다. 1994년부터 30년간 승인 기록을 살펴봐도, 지난해가 2018년(59건)에 이어 두번째로 신약승인 건수가 많았던 해로 나타났다.

FDA는 1년에 통상 40~50건씩 신약승인을 해왔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상담과 실사가 제한돼 승인이 다소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신약승인 건수가 평년 수준으로 정상화됐다”며 “가장 고무적인 신약으로는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 세계 첫 유전자편집 치료제 ‘카스게비’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약승인 정상화는 지난 2년간 ‘빙하기’에 가까웠던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 역시 정상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아직까지 고금리, 상장 감소 등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신약승인 증가는 투자자 및 바이오기업들에게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자극이 될 것”이라고말했다.

로이터통신도 올해 제약·바이오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프리의 마이클 이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이 당장 2020년때만큼 좋아질 순 없더라도 기회(window)가 계속 열릴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라이프사이언스(제약·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6억5000만달러(약 8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고 발표했다. 펀드 이름은 ‘웨스트 스트릿 라이프사이언스 I(West Street Life Sciences I)’이다.

해당 펀드는 초중기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신약 개발사, 진단회사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분야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면역치료제, 인공지능(AI) 등이다. 마크 나흐만 자산 및 웰스 매니지먼트 책임자는 “사모투자 업계에서 라이프사이언스 분야는 가장 흥미로운(exciting) 투자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국내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비만 치료제나 유전자편집 치료제 등 제약업계가 보여주고 있는 ‘혁신’이 펀드 결성의 주 요인이었을 것”이라며 “골드만삭스가 최초의 제약·바이오 펀드를 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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