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강진, 경제도 강타…공급망 위협·증시 출렁

입력 2024-01-04 18:22   수정 2024-01-11 17:15

일본 중서부 해안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인 4일 사망자가 81명으로 늘었다. 일본 대표 전자기업 도시바의 현지 반도체 공장 조업이 중단되는 등 경제적인 피해도 커지고 있다. 현지 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자 일본 정부는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통·통신망 단절에 공장 가동 중단
이시카와현은 4일 오후 1시 기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81명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사고 이후 지금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주민 5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1일 오후 4시10분께 처음 지진이 발생한 이후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기는 72시간이 지나며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피해가 집중된 노토반도 북부에 교통과 통신망이 끊겨 인명 구조, 구호물자 보급, 피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영방송 NHK는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구호물자 보급 기지 역할을 한 현지 슈퍼마켓과 편의점이 정전과 단수로 일제히 휴업해 현지 주민들이 추위와 배고픔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소집해 “인명 구조를 위해 노토반도 지역에 파견한 자위대 병력을 2000명에서 4600명으로 늘리라”고 지시했다.

지진 발생 나흘째를 맞은 가운데 경제적인 피해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도시바는 이시카와현 노미시의 파워반도체(주로 자동차에 사용하는 반도체) 제조 공장 조업을 1일부터 중단했다고 밝혔다. 도시바 관계자는 “건물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지만 생산설비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조업 재개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 최대 철강업체인 일본제철도 니가타현 조에쓰시에 있는 스테인리스 제품 생산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일본제철은 설비를 점검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는 대로 조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이시카와현 고마쓰시와 도야마현 도야마시에 각각 버스 제조공장을 둔 히노자동차, 이스즈자동차, 미쓰비시후소버스제조는 일대 생산시설에서 큰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지역에는 자동차 부품 회사가 몰려 있기 때문에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2007년 니가타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이 지역 자동차 부품 회사들이 피해를 봐 일본 전체 자동차 공장의 생산이 중단된 적이 있다.
◆“日 제조업 공급망 흔들릴 수도”
진앙인 이시카와현에는 반도체와 전자부품 공장이 집중돼 있고 도야마현과 후쿠이현은 각각 일본을 대표하는 바이오·제약, 의료·섬유산업 단지여서 지역 경제가 받을 타격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여진으로 인해 아직 공장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다”며 “일본 전체 전자산업 공급망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자 일본 정부는 이시카와 니가타 도야마 후쿠이현의 중소기업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국책 보증기관의 보증 한도를 두 배로 늘려 이 지역 중소기업들이 은행 융자를 받기 쉽도록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올해 처음 거래를 시작한 도쿄증시와 외환시장은 모두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강진으로 인해 일본 경제가 타격받을 것이란 전망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닛케이225지수는 작년 마지막 거래일보다 0.53% 내린 33,288.29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개장 직후 경제 충격 우려로 2% 넘게 빠지며 33,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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