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탕 오가는 美장기채 ETF…투자자들 시름 커졌다

입력 2024-01-05 16:36   수정 2024-01-05 16:45


새해 들어 미국 국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며 미국 장기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인 투자자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만큼 장기채 ETF 수익률이 떨어져서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금리 수준이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며 추격 매수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5일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 H)'는 2.59% 하락한 4만7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이후 누적 수익률은 -5.46%다. 같은 기간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도 3.56% 하락했다.

시장금리 반등에 미국 장기채 ETF의 수익률도 꺾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85%포인트 오른 3.993%에 마감했다. 30년물 금리는 0.078% 올라 4.135%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5%에 육박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빠르게 하락해 지난달 28일 3.7%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새해들어 기준금리 조기 인하 전망이 한풀 꺾이자 국채 금리도 재차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해외 시장에 상장된 미국 장기채 ETF를 사들인 투자자들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 20년 이상 미국채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ares'(TMF)는 최근 6거래일간 9.77% 하락했다. 엔화로 미국채에 투자하는 '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2621) 역시 같은 기간 3.41% 하락했다. 두 ETF는 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지난해 미국과 일본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으로 각각 11억1412만달러, 4억4639만달러 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 섣불리 미국 장기채 상품에 올라타선 곤란하다고 조언한다. 올해 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인하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이미 시장 금리에 반영됐다는 논리다. 지난해 10월말 5.1%였던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4% 초반대까지 빠르게 하락했다. 최근에는 미국 고용지표까지 양호하게 나오며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장기채 가격은 연말을 거치며 이미 많이 반등했다"며 "채권 수익률과 채권 가격은 현재 수준에서 장기간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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