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숨진 톱모델, '성착취 억만장자' 엡스타인 섬 갔었다

입력 2024-01-07 11:49   수정 2024-01-07 11:50


'러시아의 라푼젤'로 불렸던 정상급 모델이 미성년자 시절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소유한 카리브해의 섬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모델은 섬을 다녀온 뒤 2년 후인 2008년 극단적 선택을 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법원은 최근 실명을 공개한 서류에서 러시아 출신 모델 루슬라나 코르슈노바가 2006년 엡스타인의 자가용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코르슈노바는 18세로 마크 제이콥스와 DKNY 등 유명 패션브랜드의 광고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고 있었다. 2005년 영국판 보그가 '기대되는 신인'으로 선정하며 케이트 모스와 지젤 번천 등의 뒤를 이을 차세대 유망주로 꼽혔던 바다.

코르슈노바는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타고 그가 소유하고 있는 섬이 있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로 간 것으로 파악됐다.

엡스타인의 섬에서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 착취와 유명 인사들에 대한 성 상납 등의 불법 행위가 자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르슈노바가 엡스타인의 섬에 도착한 뒤 행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코르슈노바가 엡스타인을 알게 된 경위 또한 밝혀진 바가 없다.

코르슈노바는 엡스타인의 섬을 방문한 뒤 2년 후인 2008년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코르슈노바의 남자친구는 "마음속에 쌓인 문제로 괴로워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2019년 뉴욕의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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