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형의 런던eye] 영국 프리미어리그, 인기 비결은?

입력 2024-01-07 17:39   수정 2024-01-08 00:08

흔히 세계 3대 이벤트로 월드컵, 올림픽, 엑스포를 꼽는다. 그중 인기 면에서는 단연 월드컵이 가장 큰 이벤트로 꼽힌다. 축구는 1863년 런던축구협회(FA)가 생긴 이후 다양한 형태의 리그가 유지됐다. 그중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는 기존 리그 제도에서 1부 리그를 별도로 분리해 1992년 새롭게 출범했다.

프리미어리그의 성공 비결을 들여다보자. 우선 외국 자본이 클럽을 소유하도록 허용하고 선수 및 감독 등을 개방해 영국 순혈주의를 벗어난 다양성을 확충했다. 자본의 확장성에도 제약이 없다.

두 번째로 리그 내 경쟁과 협력으로 공동 발전을 추구한다. 선수 임대 제도를 통해 단기간 경기력을 향상하는 동시에 클럽 수를 20개로 제한해 리그의 질적 향상을 추구했다.

세 번째로 경쟁 메커니즘이 다양하다. 상위권은 유럽 클럽 대항전 출전이 가능하지만 하위권 팀은 하위 리그로 추락하는 두려움을 지니고 있다.

네 번째로 리그 운영 방식이 유연하다.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주 4회 경기가 있어 이슈를 지속해서 만들어낸다. 아시아 지역 팬덤을 겨냥해 낮 12시에도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비결에 기반해 주요 수입원인 TV 중계권료는 기본 금액 외에는 성적에 따라 배분해 팀별 재정적 안정과 차별화된 성과를 유도한다. 스폰서 광고료는 각 구단에 일임한다.

그 결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과 2025~2026시즌부터 4년간 총 67억파운드(약 10조원)의 TV 중계권료 계약에 합의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지금 이 순간도 충성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 유입된 고객이 떠나지 않아야 그 고객이 재구매도 하고 다른 고객을 추천하는 것을 고려하면 충성고객이 늘어나는 것은 중요한 지표다.

프리미어리그와 한국 K리그를 비교해 보자. 가장 먼저 프리미어리그는 외국인선수(용병)에 제한이 없다. 인종, 국적과 상관없이 축구를 잘하면 된다는 논리다. 반면 K리그는 5+1(아시아쿼터)로 최대 6명까지 외국인 선수 보유가 가능하다.

여기에 프리미어리그에서 페널티킥은 주로 득점이 많은 공격수가 담당하는데 한국에선 용병이 찬다. 성공 확률 85%의 페널티킥은 리스크라기보다는 기회인데 우수한 선수들이 기회를 허공에 날리는 꼴이다. 또 프리미어리그는 0-0 무승부 경기가 전체 160경기에서 세 차례(1.9%)밖에 없는 반면 K리그는 276경기(지난해 2~12월) 중 총 25번(9%)이나 됐다. 관중 입장에서는 득점의 희열과 실점의 아쉬움이 경기장을 찾게 만드는 요소인데, 그런 희로애락이 없다면 관중이 유지될 수 있을까?

프리미어리그 같은 인기 스포츠에 전 세계 팬이 열광하고 있다. 경쟁과 협력으로 시장의 판을 키우고 개방성을 통해 다양성이 증가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인기 스포츠의 최대 공약수를 꼽자면 바로 ‘긴장감’을 통한 고객 경험의 극대화일 것이다.

프리미어리그를 운영하는 이유는 선수 및 감독 존재 때문도 아니고 후원 기업을 홍보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고객 경험과 만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모든 비즈니스가 그렇다.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더 많은 긴장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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